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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Victoria

숲 향기 속에서 달린다 - 갤로핑 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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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숲은 넓고 깊다. 그리고 아름답다.
숲에 갈 때 마다 캐나다는 참 축복받은 땅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택지 개발로 캐나다의 숲도 점점 줄어드고 있다고는 하지만, 워낙 삼림이 우거져 아무리 잘라내도 앞으로 수 백년은 끄떡없지 않을까 싶다. 
빅토리아도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몇 분만 나가도 숲의 품에 안길 만큼 숲이 가까이 있다. 우리가 숲속을 걷고 싶을 때마다 수시로 찾아가는 곳은 갤로핑 구스(Galloping Goose) 트레일. 빅토리아의 서쪽 수크(Sooke)에서  북쪽 시드니(Sidney)까지 이어지는 긴 트레일이다.


가을이면 갤로핑 구스 일부는 노란 빛 단풍으로 물들어 더 아름답다.
‘갤로핑 구스’라는 재미있는 이름은 1920년대에 빅토리아와 수크 사이를 운행했던 낡고 소음이 심한 개스 기관차에서 따 붙여졌다. 이 기관차는 매일 두번씩 빅토리아와 수크 사이를 오가며 우편물과 승객을 실어 날랐다. 빅토리아와 시드니 사이의 철로는 1893년에 완성돼, 1911년 캐나다 철도 밴쿠버섬 루트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이제 철도는 전설의 한 부분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열차 운행이 중단된 후 버려졌던 철도가 연간 십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하는 트레일로 변신했기 때문. 갤로핑 구스는 캐나다 대륙을 동서로 잇는 21,500km에 달하는 트랜스 캐나다(Trans Canada) 트레일의 한 부분이며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일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빅토리아에서 수크까지 이어진 55km 트레일의 종착지 Potholes Regional Park . 갤로핑 구스의 이 구간에서는 넓은 숲과 호수, 바위, 늪, 협곡에 이르기까지 남부 밴쿠버섬의 다양한 지형을 만날 수 있다.


Potholes Park은 아쿠아그린 빛의 맑은 물과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가 빚어내는 계곡의 경관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여름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빅토리아에서 시드니 사이 29km의 Lochside Trail을 걸으면 이런 숲의 터널도 만나고 농장을 따라 이어진 툭 트인 전원 풍경도 만난다.  산책하다 보면 숲에서 쏟아지는 피톤치드가 마구~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자전거 여행하기에도 최고.


사진 찍느라 자꾸 멈추는 남편을 남겨두고 혼자 먼저 열심히 가다보면 꼭 이렇게 '뒷모습 전문' 배역을 맡는다. ^^
 


가끔은, '뒤태 전문'에서 벗어날 때도 있다 ㅎㅎ


말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는 농장 지역. 돼지농장에서는 엄청 큰 돼지들이 늘 뭔가 먹고 있다. 주변이 지저분한 걸 보니 '돼지우리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농장 앞에서 만난 한 무리의 기러기, 캐나다 구스(Canada G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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