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창 햇살 찬란한 여름 날 갤로핑구스 트레일 전 구간 걷기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낙엽이 수북이 싸인 가을 숲을 걷게 됐다.
지난 번 트레일을 걸은 후 잠시 쉬는 사이, 어느 새 숲은 단풍도 거의 떨어지고 수북이 싸인 낙엽이 숲을 덮고 있었다.
아직 군데군데 노오랗게 물든 나무들 빛깔과 걸을 때 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소리에 눈과 귀와 그리고 마음까지 취해 걸었다.
바스락 바스락 마른 낙엽 밟으며 걷는 기분, 참 좋다.
나무 가지와 기둥이 온통 이끼로 덮여 신비스럽다.
단풍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군데군데 노란 빛을 발하고 있다.
캐나다 서부의 나무들은 대부분 붉은 단풍 대신 이렇게 노란색으로 물든다.
약 30km~35km 지점 구간은 Matheson Lake과 Roche Cove Regional Park이 이어진다.
숲이 우거진 한쪽으로는 나무 사이로 호수를 볼 수 잇다. 갤로핑구스 트레일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이 아닐까 싶다.
숲 사이로 목장이 보인다.
Sooke Potholes 주립공원 부근에는 두 개의 트레슬(목조다리)을 지나게 된다.
이 부근에는 버섯들이 엄청 많이 자란다.
독버섯인지, 먹는 버섯인지 몰라도 수 십 종류의 버섯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약 3km는 트레일 옆으로 계곡이 이어져 바위와 계곡의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숲도 구간 마다 다른 모습. 위로 올라갈 수록 단풍이 드는 나무는 보이지 않고 푸르른 침엽수들만 보인다.
이것이 다 이끼... 이끼가 너무 무성해 마치 나무 같다.
드디어 갤로핑구스 트레일의 종착지 55km. 조금만 더 걸어 가면 길이 끝난다.
이렇게 빅토리아 최고의 트레일 갤로핑구스 84km 전 구간 걷기 완성~~
걸을 수록 '걷기 천국'이라는 말이 새록새록 와닿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마지막 3일간 걸었던 26km~55Km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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