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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witz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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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요흐에서 빙하 위 트레킹 <알프스 여행 4> 융프라우 지역에 간 여행자들이 반드시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관광지 같을 거라는 선입견으로 그냥 패스할까 잠시 생각도 해봤는데, 융프라우에 가서 융프라우요흐를 못 보고 왔다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융프라우요흐는 일대의 3대 준봉인 융프라우, 묀치, 아이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융프라우(4,158m)와 묀치(4,107m)를 바로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독일어로 '젊은(jung) 여성(frau)'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융프라우는 이름 그대로 산세가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다. 3,454m의 높이에 삼각추처럼 뽀쪽하게 솟은 암벽 위에 위치한 융프라우역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으로, 'Top of Europe'으로 불..
아이거글레처에서 벵겐 하이킹 <알프스 여행3> 융프라우 지역은 모든 마을이 기차나 케이블카 뿐 아니라 하이킹 트레일로 연결돼 있어 맘만 먹으면 어디든 걸어갈 수 있다. 트레일에는 번호가 붙어 있고, 번호는 1번에서 77번까지 있다. 저 높은 곳에 저런 길이 있다니 싶을 정도로 길을 얼마나 잘 만들어 놓았는지 참으로 놀랍다. 그야말로 '하이킹의 천국'이다. '유럽의 정상'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까지는 물론 걸을 수 없지만, 걸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해발고도 2310m인 아이거글레처 Eigergletscher에서 클라이네 샤이덱 Kleine Scheidegg을 거쳐 우리의 베이스캠프인 1274m의 벵겐까지 걸어 내려온 경험은 환상적이었다. 융프라우 지역의 우뚝우뚝 솟은 준봉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융프라우(4158m), 묀치 Mönc..
맨리켄 '로맨틱 트레일' 하이킹 <알프스 여행2> 알프스의 트레일들을 걸으려면 대부분 케이블카니 곤돌라 등을 이용해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그레서 쉽게 알프스의 웅장한 경관들을 한 눈에 내려다 보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이번 알프스 여행에서는 평생 타 본 것 보다 훨씬 많은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타봤다. 그런데 이 케이블카나 곤돌라 티켓 값이 장난이 아니다. 잠깐 있으려면 몰라도, 여러 곳을 가려면 번번이 티켓을 구입하는 것 보다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우리는 유레일 패스와 함께 이 지역에서는 Jungfrau Travel Pass를 구입했다. 이 패스 하나로 이 지역 거의 모든 기차, 케이블카, 곤돌라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일부 루트 제외, 융프라우요흐 기차는 50% 할인). 가격은 6-Day 패스가 1인당 255CFR..
융프라우의 그림 같은 산악마을 벵겐 <알프스 여행 1> 지난 6월 남편과 나의 버킷 리스트 1순위였던 '알프스 트레킹'을 다녀온 후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알프스 앓이'를 하고 있다. 흰 눈을 고스란히 간직한 웅장한 준봉들, 푸르르게 펼쳐진 초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꽃 그리고 그림같이 예쁜 마을들...알프스는 눈 돌리는 데마다 이런 전형적인 스위스 마을 화보가 펼쳐지는 곳이다. 그러나 그 자연 속으로 들어가 산 길을 오르고 오솔길을 밟으며 경험한 알프스에는 스쳐가며 바라보는 풍경과는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이 있었다. 완벽하게 어우러진 자연 속을 걷는 것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들꽃에 취해 잠시 길을 잃고 헤메기도 했고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풍경에 푹 빠져 멍해지기도 했다. 산 길 구석구석의 풀 한포기, 꽃 향기, 한 줄기 바람까지 아..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열차에서 즐기는 알프스: 스위스 여행 5 모두가 빠른 것만 찾는 세상. 그러나 세상에는 느려서 좋은 것도 있다. 시속 30km로 달리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열차...알프스 협곡 속,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는 열차는 속도를 낼 수도 없지만 낼 필요도 없다. 이 열차를 타는 여행자들은 빨리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편안하게 몸을 맡기고 스쳐가는 풍경 속으로 빠져들면 된다. 알프스의 비경을 감상하며 달리는 scenic train 루트 두 곳을 하루에 연달아 탔다. 체르맛에서 글래시어 익스프레스 Glacier Express(GE)로 생 모리츠 St. Moritz까지 횡단한 후, 다시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Bernina Express(BE)를 타고 이탈리아 티라노 Tirano까지 내려갔다. 새벽 6시13분에 체르맛을 출발하는 열차를 타려고 ..
수네가에서 체르맛, 환상의 트레일 걷기: 스위스 여행 4 수네가에서 체르맛으로 걸어가는 트레일은 걷는 즐거움이 무엇이지 느끼게 해주는 길이다. 알프스의 푸른 초원 위에 굽이굽이 이어지는 풍경은 캘린더 속으로 막 들어간 듯 하다. 무엇보다도 걷는 내내 마터호른이 눈앞에서 함께 해주는 환상적인 루트다. 다행히도 하루종일 더할 나위 없이 청명한 하늘 덕분에 마터호른의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 큰 축복이었다. 내려가는 동안 호젓한 오솔길을 걷기도 하다가 목초지 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걷기도 한다. 한참 걷고 있는데 초원으로 둘러싸인 산 중에 예쁜 레스토랑이 눈에 띄길래 잠시 쉬러 들어갔다. 2층에는 등산객들이 머무르는 산장도 있다. 여행객들이 많은 여름이 가장 바쁠 줄 알았더니 오히려 겨울에 가장 붐빈다는 것이 이곳 주인의 말이다. 역시 스키어들의 ..
마터호른 라이제 Leisee 호수: 스위스 여행 3 마터호른을 보러 수네가 Sunnegga에 올랐다면 꼭 들어보아야 할 곳이 바로 아래, 고도 2,232m에 위치한 라이제 호수 Leisee Lake다. 우리의 원래 계획은 일찌감치 수네가에 오른 다음 5 -Seenweg(5 Lakes walk)이라 불리는 Stellisee, Grindjisee, Grünsee, Moosjisee 그리고 Leisee 이 다섯 개 호수를 다 걸어보려는 야심찬 것이었다. 그런데 이 날 아침 생각지 않게 9시까지 늦잠을 자는 바람에 - -;; 16km에 이른다는 5 호수 트레일을 모두 걷기는 너무 시간이 빠듯했다. 그런데다 라이제 호수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워, 잠깐 있다가 떠나기엔 너무 아쉬웠다. 아예 호숫가에 앉아 푹 쉬기도 하고 천천히 호숫가 주변을 걷다가 체르맛까지 걸어내려..
눈부시게 아름답고 신비한 마터호른 Matterhorn: 스위스 여행 2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많은 등반객이 몰리는 산 중의 하나라는 마터호른. 마터호른을 즐기기 위해 본격적인 등반장비를 갖추고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마터호른과 알프스의 설경을 좀더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찾는다. 3089m의 봉우리에 있는 전망대에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Gornergrat를 비롯해 Glacier Paradise, Rothorn Paradise 그리고 Sunnegga Paradise 등의 전망대가 있다. 우리는 처음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고르너그라트를 가려고 계획했으나 수네가로 마음을 바꾸었다. 해발고도 2288m의 수네가는 높지 않은 대신 산과 호수, 전원마을을 보며 아름다운 트레일을 걸을 수 있기 때문. 이번 유럽여행의 포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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