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퀘테레에 가서 꼭 해보려 했던 것이 마을과 마을 사이 트레일 걷기다.
전 구간을 걸어보면 좋겠지만, 현재 트레일 일부만 오픈하고 있고 우리가 머물 시간도 제한돼 있으니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 중 베르나짜 Vernazza에서 코르닐리아 Corniglia 구간을 걷기로 했다.
이 구간도 친퀘테레의 다른 트레일들과 마찬가지로 2011년에 발생한 큰 홍수로 일부가 파괴됐지만, 그 다음 해 복구돼 오픈하고 있다.
코르닐리아까지는 약 4km,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베르나짜에서 하루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 코르닐리아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트레일에 들어서자마자 돌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친퀘테레 다섯 마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코르닐리아는 이중 가장 작은 마을이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다.
가는 길에 이런 선인장들이 군데군데 피어 있어 마치 열대지방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올라가다 보니 포도밭 사이에 놓여 있는 이 레일의 정체가 무엇인가 궁금했다. 아무리 봐도 사람이 타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알고 보니 밭에서 포도를 수확한 뒤 경사진 곳에 설치된 이 레일을 통해 포도를 실은 열차가 다닌다.
한참을 올라가니 사인이 보인다.
베르나짜에서 35분 걸었고 앞으로 코르닐리아 까지 50분 더 남았다.
계단을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며 길이 이어진다. 마을이 워낙 높다 보나 등산하는 기분이다.
운동이 될 정도로 경사가 있지만 그리 힘들지도 않고 주변 경치 보며 즐겁게 걷기에 딱 좋은 루트다.
이곳이 정상인가 싶은 순간 드디어 코르닐리아 마을이 보인다.
마을이 있는 위치는 해발고도 100미터의 언덕 절벽이다.
코리닐리아의 입구.
자동차로 온 사람들은 이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마을로 들어간다.
언덕 정상에 들어선 집들. 거주 인구는 약 250여 명에 불과한 초미니 마을이다.
코르닐리아는 다섯 마을 중 유일하게 바다와 직접 접해 있지 않고 대신 포도밭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로 들어가면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나있는 좁은 골목들이 예쁘다.
골목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 보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포도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다음 마을 마나롤라로 가는 트레일이 폐쇄됐기 때문에 기차를 타러 역으로 내려가는 길에 내려다 본 전망.
역에서 마을까지는 382개의 계단 'Lardarina'를 지나야 한다. 내려갈 때는 힘들지 않지만 역에서 올라오려면 고생 좀 해야 할 듯하다.
끙끙대며 무거운 가방까지 들고 오르는 여행자들도 있긴 했다. 만약 코르닐리아에 숙소를 정한 경우 역에서 부터 마을을 연결하는 에코버스를 타면 편리하다. 버스비는 1.50 유로지만 친퀘테레 카드를 구입하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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