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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길 풍경 - 토스카나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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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Toscana, Tuscany)는 이탈리아 여행 중 몇 차례 방문하면서 그 매력에 홀딱 빠진 곳이다. 처음 피렌체에 이어 시에나, 산지미냐노를 여행하면서 예술과 건축물 그리고 도시와 자연 풍경의 기억이 너무나 강렬했다. 그 후 다시 찾은 토스카나와 움브리아에서 언덕 위 중세마을들을 돌면서 구불구불 오래된 거리들, 구릉 위로 사이프러스 나무와 포도밭이 이어지는 전원 풍경에 다시한번 완전히 반했다. 그래도 아직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을 풀고자 다시 토스카나로 향했다. 

이번에는 특히 포도가 익어가는 가을의 전원 풍경에 포인트를 두고, 이탈리아의 대표적 와인 생산지 키안티 Chianti와 발도차 Val d'Orcia 지역의 와인루트를 따라 여행했다. 지난 번 버스로 여행해보니 토스카나 지역은 버스 루트도 제한적이고 시간도 잘 안맞아, 차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한 지역이다. 이번에는 시에나에서 예약해둔 렌트카를 픽업, 토스카나 여행을 시작했다. 이번 여행의 베이스로 삼은 곳은 시에나 남쪽의 크레테 세네시 Crete Senesi. 완만한 구릉, 사이프러스 나무들과 흰 점토로 덮힌 언덕 등 전형적인 토스카나의 농촌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다.  Asciano, Buonconvento, Monteroni d'Arbia, Rapolano Terme, San Giovanni d'Asso 5개의 주요 마을로 이루어진다.

 

이중 크레테 세네시의 중심 마을 아씨아노 Asciano의 Agriturismo Baccoleno에서 8일 밤을 묵었다.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삼은 이유는,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길의 풍경 때문이었다.  S자 형의 커브길 양쪽으로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사이프러스 나무가 도열한, 토스카나 풍광을 대표하는 사진의 단골로 등장하는 길. 그리고 이 길의 끝에 크레테 세네시의 언덕에 둘러싸인 이 숙소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에서 이 풍경을 발견하자 마자 이미 예약해 둔 다른 숙소를 캔슬하고 이곳으로 바꾸었다. 

 

아침의 짙은 안개에 싸인 신비한 모습에서 부터 밸리 너머로 보이는 환상적인 선셋까지, 이곳에서는 모든 순간이 힐링의 시간이었다. 

 

  

S자형 커브를 따라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사이프러스 언덕 위에 Agriturismo Baccoleno가 들어서 있다. 토스타나를 소개하는 사진이나 캘린더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배경이다.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를 걸으며 주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크레테 세네시의 언덕주변은 매일 아침이면 짙은 안개가 주변을 감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뜰 무렵 안개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든다

 

 

팜하우스 스타일의 건물들이 농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뷰가 아름다운 넓은 정원, 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침실과 거실, 키친을 갖춘 내부도 예쁘다.
거실 창밖으로 보는 풍경이 그림 같다..단 한가지 문제는 벌레가 너무 많이 들어와 창문을 맘대로 열 수가 없다는 것. 첫 날, 날아들어온 푸른 벌레들 때문에 기겁을 한 뒤로는 문여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벌레는 무섭지만, 불만을 갖기엔 모든 것들이 너무 완벽하다.

 

정원에는 각 숙소 마다 지정된 패티오가 따로 마련돼 있어서 와인 한잔과 함께 선셋 감상하기에 최고다.

 

크레테 세네시는 여러 곡식들의 경작지다. 가을 수확이 끝난 후 땅을 갈아서 그런지 곳곳에 누렇게 드러난 대지 풍경은 또 다른 느낌.
한쪽에는 푸르른 들판이,다른 쪽은 황량한 사막 같은 모습의 대비가 독특하다.

 

아시아노 남쪽의 수도원 Abbazia di Monte Oliveto Maggiore를 방문했다. 베네딕트 수도원으로, 일대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유서 깊은 건축물. 14세기부터 건설돼 수 세기에 걸쳐 증개축 되면서 고딕, 바로크,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됐다
수도사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곳. 마침 준비를 하고 있던 한 수도사가 도서관 등 실내 안내를 해주고 친절한 설명도 해주었다. 곳곳에 르네상스 시대 그림, 프레스코화가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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