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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영화 트와일라잇 'New Moon'의 무대, 몬테풀치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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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늘 기차 여행을 하다가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하고 알게 된 한 가지는 이탈리아의 버스 시간은 신뢰하기 힘들다는 거다.

 

피엔자에서 가까운 또 다른 언덕위의 성채마을 몬테풀치아노에 들리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시에나에서 피엔자를 갈때 탔던 바로 그 버스로, 노선이 딱 하나다. 시간을 미리 받아서 피엔자 출발시간을 확인하고는 미리 가서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버스 정류장에도 스케줄이 있건만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예 보이질 않는다. 지나가는 주민들도 버스를 여기서 타는 것이 맞다는 것만 알 뿐 사간에 대해 아는 이가 없다.

결국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친절하게 자신의 전화로 택시를 불러주었다.

 

 

 

 

피엔자에서 몬테풀치아노로 가는 길에는 토스카나의 전형적인 전원 풍경이 이어진다. 길이 너무 아름다우니 시간도 안맞는 버스 때문에  났던 짜증도 다 사라진다.

 

언덕 위에 들어선 이 마을이 몬테풀치아노다. 남부 토스카나에는 힐 타운이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고 한다.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친절한 택시 운전사 어저씨가 차를 세워준다.

 

 

 

 

택시는 언덕을 한참 올라가더니 넓은 광장 앞에 내려주었다. 택시비는 15유로. 다행히 거리가 가까와서 많이 나오진 않는다.

여기가 몬테풀치아노의 가장 중심인 광장 Piazza Grande다. 가장 먼저 보이는 이 건물이 이 도시의 시청 Palazzo Comunale 다.

 

그런데...영화 Twilight 2편 'New Moon'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곳이 왠지 친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벨라가 에드워드를 구하기 위해 뱀파이어 세계의 왕족 볼투리 가문을 찾아 떠났던 이탈리아의 무대가 됐던 곳, 기억하시나요?

그곳이 바로 여기다. 이 시청 건물이 볼투리 일족의 성으로 등장했다. 

 

나도 Twilight을 재밌게 봤었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이탈리아 어디가 배경일까 궁금했었다.

 

 

 

 

바로 옆에는 두오모가 있다. 다른 성당들과 달리 외관에 아무런 장식이 없이 굉장히 소박한 것이 특징. 건물 입구 파사드는 미완성이라고 한다.

 

 

 

 

광장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고풍스러 건축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피엔자에도 광장에 우물이 있더니 여긴 조각상들이 새겨진 더 멋진  우물이 있다. 

 

 

 

 

몬테풀치아노는 특히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다.

광장 근처에 와인샵들이 많은데 특히 이 와인 셀러는 옛날에 감옥이었던 곳이다. Contucci 가족은 무려 40대를 이어 포도를 재배해온 와인의 명가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도 역시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토스카나 전원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마을의 언덕 위에 있는 광장으로 부터 길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거리가 이어진다.

 

 

 

 

                   종지기가 종을 치며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탑.

 

 

 

 

 

 

 

 

와인의 천국 몬테풀치아노에는 거리에는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카페 아니면 와인샵이다. 와인 테스팅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은데, 테스팅 룸의 분위기가 귀족의 성에 온 듯 거창하다.

와인 가격도 굉장히 저렴해, 지나면서 보니 2~3 유로 짜리도 쉽게 고를 수 있다. 유럽에선 와인이 물 보다 싸다는 말이 실감난다.

 

와인을 보니, 몬테풀치아노에서도 하루 묵을 걸 그랬네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지만... 다음 행선지인 움브리아주로 가려면 버스와 기차를 타야 하는 관계로 서둘러 몬테풀치아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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