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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a

쿠바 최고의 관광상품, 게바라와 헤밍웨이 - 아바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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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쿠바 여행을 통해 알게된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이 나라 관광 산업을 외국인 두 남자가 꽉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게릴라 혁명가 체 게바라(Che Guevara)와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그들.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이 두 사람이 지금까지도 쿠바의 최고 인기상품으로 팔리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혁명군의 주역들. 왼쪽부터 라울 카스트로, 게바라, 까밀로 시엔푸에고스.

게바라가 미남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다른 두 사람 역시 훈남이다. 수염이 덥수룩한 까밀로의 미소도 너무 해맑다.

 

 

 

 

혁명광장의 내무부 건물 벽 한쪽을 장식한 게바라. 벽에 있는 글 'Hasta la Victoria Siempre'는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라는 뜻의 슬로건.

 

쿠바 역사에 대해 잠깐 살펴보면, 1492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스페인 탐험대가 발을 디딘 이후19세기 말까지 500 동안 쿠바는 스페인의 식민지였다. 1898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한 이후 60 동안 친미 정권이 유지됐다. 사회주의 혁명군의 두 차례의 무장투쟁에 의해 1959년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혁명을 완성, 공산국가로 오늘에 이르게 된다. 절대 권력자 피델이 동생 라울에게 권좌를 물려주면서 50 동안 장기 형제 세습통치가 지속되고 있다. 

 

 

 

 

아르마스 광장의 서적 진열대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한 체 게바라의 책과 사진들.

쿠바인들의 절대적인 추앙을 받는 혁명 영웅 게바라는 쿠바인들 뿐 아니라 이 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수퍼스타다.  

아르헨티나 출신 젊은 의사였던 게바라는 쿠바혁명을 성공시킨 뒤 안주하는 대신 남미의 볼리비아로 건너가 또 다른 게릴라 혁명을 지원하다 39세의 젊은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세계적으로 게바라 열풍을 불러일으키기 까지 한 그의 인기는 이런 '순수한 혁명가'로서의 극적인 삶 때문이 아닐까. 거기에 더해 우수가 담긴 준수한 마스크까지 갖추었으니 금상첨화...


 

 

 

 

 

거리의 상점과 기념품 가게, 그림 시장 등 어디에서나 게바라의 초상이 그려진 티셔츠와 모자, 그림들로 넘친다.

 

 

 

게바라가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수퍼스타라면 헤밍웨이는 보다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쿠바에 많은 돈을 벌어주고 있는 인기 상품이다.
마차 뒤에 보이는 핑크색 건물이 헤밍웨이가 다이끼리(Daiquiri) 를 마시기 위해 매일 같이 들렀다는 레스토랑 바 플로리디따(Floridita).

 

 

 

 

 

헤밍웨이가 늘 앉곤 했다는 홀 구석 자리에 동상까지 세워두었다. 줄을 서가며 헤밍웨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구석 자리는 빌 틈이 없다.
 

 

 

 

다이끼리의 원조라 그런지 값이 6CUC로 비싼 데도 불구하고 최고의 인기다. 역시 맛도 좋았다.

럼과 라임쥬스, 시럽을 넣은 칵테일 다이끼리는 이번 쿠바여행에서 푹 빠지게 된 칵테일. 상큼한 맛이 너무 좋아 호텔에서도 늘 이것만 마셨다.

 

 

 

 

아바나대성당 옆에 있는 레스토랑 바 La Bodeguita Del Medio.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곳은 단지 헤밍웨이가 자주 들러 모히또(Mojito) 칵테일을 즐겨 마셨다는 이유만으로 아바나를 찾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필수 코스가 됐다.

 

 

 

방문객들이 남긴 메모로 벽에는 더 이상 자리가 없고, 천장 부근까지도 빽빽하다.  

 

 

유명세 보다는, 3년 전 아바나에 왔을 때 음식 맛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되어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만족스러웠다.

뒷편 벽의 깨알같은 메모가 예술이다. 남편과 나도 이름을 적어 넣어 그 틈새를 메꾸는 데 한 몫했다.ㅎㅎ

모히토 칵테일은 럼, 라임쥬스, 민트, 설탕, 소다수를 섞어 만든다. 한 번 마셔봤는데, 난 역시 다이끼리 스타일^^ 그 뒤로는 다이끼리만 마셨다.

 

 

 

 

 

 

헤밍웨이가 장기간 투숙하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집필한 암보스 문도스 호텔(Hotel Ambos Mundos).

이곳 작은 방 511호는 이 작품의 초고 뿐 아니라 그가 즐겨 먹었던 음식들가지 보존해둔 박물관으로 변신, 그의 숨결을 느껴보려는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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