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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witzerland

쉬니게 플라테, 인터라켄 <알프스 여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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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산악열차를 타고 떠나는 쉬니게 플라테 Schynige Platte에서 하이킹을 했다. 

쉬니게 플라테는 고원지대에 펼쳐진 색다른 분위기의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알파인 가든을 구경하고 알프호른 연주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쉬니게 플라테로 가려면 빌더스빌 Wilderswil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빌더스빌 기차역에서 쉬니게 플라테로 가는 산악열차로 갈아 탄다.

두 칸짜리의 귀엽고 빨간 기차 내부의 목조 의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옛날의 기차를 타는 느낌을 준다. 기차는 6월~10월에만 운행하며 40분 마다 출발한다. 

인기 높은 코스라 출발할 때 보니 자리가 완전히 다 찼다. 




기차는 숲을 지나고 초지를 지나 점점 고도가 높아진다. 

중간에 한 번 쉬는 기차역에서 창을 통해 바라보니 인터라켄 마을과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해발고도 584m의 빌더스빌 에서 1,967m의 쉬니게 플라테까지 1,400m 가까이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게 된다. 





약 1시간 걸려 쉬니케 플라테역에 도착했다.

저 위에 스위스의 전통 악기 알프호른(alphorn)을 연주하며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부지런한 남편은 어느새 올라가 사진촬영 중...





알프호른을 멋지게 연주한 두 사람은 포즈도 멋지게 잡아준다.

이 연주자들은 관광청 소속 직원이라고 한다. 기차가 운행되는 동안은 매일 11시부터 2시까지 연주를 들려준다고. 





쉬니케 플라테는 대규모의 알파인 가든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양한 알파인 식물들이 이름과 함께 안내돼 있고 처음 보는 식물들도 많다. 약 1km 를 따라 알프스에서 자생하는 식물이 무려 650여 종이 전시된다고 한다. 






알파인 가든을 지나 하이킹에 나섰다. 

트레일을 걷는 동안 알프스 봉우리들은 물론 주변이 우뚝우뚝 솟은 바위들과 푸르른 초지가 어우러지는, 다른 알프스 지역들과는 또 다른 특이한 고원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트레일 아래로는 터콰이즈 블루의 물빛이 아름다운 브리엔즈 호수가 펼쳐진다. 

쉬니게 플라테는 야생화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인데 고도가 높아서 인지 아직은 시기가 좀 이른 듯 했다. 






좀 더 걸으면  커다란 바위 정상 Oberberghorn에 오를 수 있다.   

경사가 심한 좁은 길을 걸어 마지막 부분은 좁은 바위 사이로 난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위에는 전망대가 있다.





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 

고원지대에 펼쳐진 푸른 초지, 그리고 인터라켄 마을과 호수 전망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Oberberghorn에서 더 가면 Laucherhorn(2068m)까지 돌고 오는 5.2km 의 파노라마 트레일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 트레일은 피르스트 First까지 이어진다. 가는 데만 6시간이 넘는 긴 이 트레일은 많은 하이커들이 걷고 싶어하는 유명한 트레일이다. 중간에 눈이 싸여 있어 아직은 오픈 전이었고, 여름이 돼야 트레킹이 가능하다. 




증기기관차의 기관사와 함께 한 남편. 

이 클래식한 증기기관차는 1893년 처음 빌더스빌에서 쉬니케 플라테 사이를 운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더 이상 다니지 않지만, 1년에 네 번만 기차가 운행되며 이 날은 마침 특별 이벤트가 있어 손님들을 싣고 왔다고 한다.  




친절한 기관사가 증기기관차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흰 눈 덮인 알프스 영봉들과 푸르른 초원, 알프호른의 조화





쉬니게 플라테로 가는 기차역인 빌더스빌은 인터라켄에서 아주 가깝다. 

기차로 5분 거리인 인터라켄에 도착, '인터라켄의 정상' 하더클룸 Harder Kulm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탔다. 수직으로 오르는 푸니쿨라는 8분 만에 1,322m의 꼭대기에 닿는다.





하더클룸에 오르니, 마치 성 처럼 생긴 하더클룸 파노라마 레스토랑 앞에 두 개 호수 사이에 놓인 'two lakes bridge'가 있다. 다리 전망대에서는 융프라우, 묀치, 아이거 산은 물론 인터라켄 마을과 그 왼쪽으로 브리엔즈 호수 Lake Brienz , 오른 쪽으로 튠 호수 Lake Tune의 전망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레스토랑의 파티오에 앉아 바라보는 전망도 너무 근사해 여행자들이 쉬어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터라켄 마을풍경.




인터라켄 타운 거리. 


인터라켄은 융프라우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다. 또 인터라켄 Ost 기차역은 다른 지역에서 융프라우 지역으로 오는 관문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 때문에 인터라켄에서 숙박을 한다. 

여행자들이 몰리는 만큼 너무 복잡하고 붐비는 인터라켄역은 웬만한 대도시역 느낌이다. 그 새 조용한 산악마을에 익숙해져서인지, 오히려 낯설고 이곳이 융프라우 맞나 싶을 정도였다. 역과 달리 타운은 그리 크지 않고 사람도 많지 않았다.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아, 인터라켄 Ost에서 브리엔즈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보트 트립을 하기로 했다. 

청명한 햇살 속에서 브리엔즈까지 1시간15분 호수 크루즈를 하는 동안 호수와 산과 예쁜 마을이 '알프스'임을 확인시켜 주는 풍경에 둘러싸여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돌아올 때는 다시 보트를 타거나 기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인터라켄 West에서도 툰 호수까지 보트 트립을 할 수 있으며 소요시간은 2시간. 

5-6일 융프라우 패스, 스위스 패스와 유래일 패스에는 이 보트 트립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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