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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witzerland

맨리켄 '로맨틱 트레일' 하이킹 <알프스 여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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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트레일들을 걸으려면 대부분 케이블카니 곤돌라 등을 이용해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그레서 쉽게 알프스의 웅장한 경관들을 한 눈에 내려다 보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이번 알프스 여행에서는 평생 타 본 것 보다 훨씬 많은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타봤다. 


그런데 이 케이블카나 곤돌라 티켓 값이 장난이 아니다. 잠깐 있으려면 몰라도, 여러 곳을 가려면 번번이 티켓을 구입하는 것 보다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우리는 유레일 패스와 함께 이 지역에서는 Jungfrau Travel Pass를 구입했다. 이 패스 하나로 이 지역 거의 모든 기차, 케이블카, 곤돌라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일부 루트 제외, 융프라우요흐 기차는 50% 할인). 가격은 6-Day 패스가 1인당 255CFR(한화 약 29만6천원). 시즌에 따라 차이가 난다. 

패스는 온라인으로 미리 구입할 수 있지만, 현지 날씨가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구입했다가 환불이 안되니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현지 기차역에서도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해 날씨를 확인한 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도 온라인으로 가격을 알아본 뒤 벵겐역에서 패스를 구입했다.

그래도 미리 구입해야 안심이 된다면, 사이트에 따라서 가격에 차이가 나므로 잘 비교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현지 판매 가격은 융프라우 철도 사이트인 www.jungfrau.ch에서 구입하는 가격과 같다. 그리고 몇 사이트를 비교해 본 결과 이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 


스위스 패스로도 이 지역 대부분 루트가 커버가 된다. 그러나 스위스 패스 가격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 알맞는 패스를 선택해야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사실 스위스는 패스 종류도 아주 다양해 어떤 패스를 선택할 지 결정하는 것이 큰 과제 중의 하나다. 





벵겐에서 가장 먼저 오른 곳은 맨리켄 Männlichen 산 (2,343 m).

맨리켄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트레일이 있어 하이커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벵겐에서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고 여기서 또 그린델발트까지 곤돌라로 연결된다. 

겐 기차역 바로 옆에 있는 케이블카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맨리켄 정상으로 올랐다. 






케이블카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 옆을 수직으로 오르고 아래로 라우터브루넨 밸리와 벵겐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인다.






맨리켄 산 정상.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우리가 타고 올라온 케이블카 역이고 오른 쪽 건물은 그린델발트로 가는 곤돌라를 타는 곳이다. 

6월부터 서서히 눈이 녹기 시작해 곳곳에 아직 눈이 일부 남아 있다. 




맨리켄 정상에 도착해 먼저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Royal Walk'을 올라가 봤다. 정상에 왕관 모양의 전망대 데크가 보인다. 




앉아서 편하게 발 밑으로 펼쳐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중간에 귀여운 벤치들이 놓여 있다.






다소 경사진 언덕을 30분 정도 오르면 해발고도 2345m의 Royal Walk 정상이다. 알프스의 360도 파노라믹 뷰에 가슴이 시원해 진다. 






다시 내려와 하이킹에 나섰다. 

이 날 걸은 곳은 맨리켄-알피글렌 Alpiglen(1616m) 사이의 'Romantic Trail'. 걷는 시간만 편도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원래는 가장 유명한 맨리켄-클라이네 샤이덱 사이의 트레일을 걸으려 했는데 이 루트는 눈이 녹지 않아 아직 오픈이 안된 상태여서 대신 이 루트를 택했다. 이 트레일은 다행히 우리가 오기 며칠 전 오픈했다. 


알프스의 모든 트레일은 어딜가나 표지판이 잘 돼 있고, 캐나다와는 달리 거리가 아닌 시간으로 표시돼 있다. 같은 거리라도 길이 얼마나 험한 가에 따라 시간이 크게 달라지므로  시간으로 표시된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 


위에 보이는 것 처럼,  레드와 화이트 두 줄로트 표시된 것은 Berweg(마운튼 트레일) 이며 Wanderweg(하이킹 트레일)은 옐로우로 구분된다.  Wanderweg은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가벼운 코스로 운동화 정도면 충분한 트레일이고,  Berweg은 방수 점퍼와 트레킹용 신발을 필요로 하는 산악 트레일이다. 







아직 군데군데 눈이 남아 있는데 눈이 녹아 만들어진 동굴 아래로 크로커스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나고 있다. 

빅토리아에서도 봄에 가장 먼저 피어나, 우리에게 친숙한 꽃이다. 







아이거 Eiger 북벽을 계속 보면서 높고 낮은 구릉의 푸르른 초원을 걷는 동안 가는 곳마다 들꽃들이 만발한 모습이다. 'Romantic Trail'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젓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다.

이 날은 구름이 많이 껴서 아이거의 위용이 구름에 가려져 좀 아쉬웠지만, 힘든 구간 전혀 없이 즐기면서 걸을 수 있어, 첫 날 몸풀기로 만족스러웠다. 







가는 곳마다 이름도 모를 예쁜 야생화들이 반겨준다. 





중간에 싸간 도시락도 먹고 쉬다가 알피글렌에 도착했다. 멋진 전망의 예쁜 레스토랑이 보이길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알피글렌은 그린델발트에 속한 작은 마을이다. 그린델발트와 클라이네 샤이덱 사이를 오가는 기차의 정류장이 있으나 손님이 있을 때만 쉬는 간이역이다. 이 곳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마을이 그린델발트다. 

우리도 여기서 기차를 타고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향했다.




알피글렌의 레스토랑과 Inn <이미지©www.alpiglen.ch>





맨리켄 하이킹 트레일 맵 <이미지©www.maennliche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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