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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Washington

파라다이스: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트레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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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트레킹을 하기 위해 파라다이스 Paradise 지역으로 올라갔다.

레이니어 국립공원은 5개의 지역 마다 쉬운 코스에서부터 가파른 코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레일이 있으며 이 길 이는 총 약 400km에 달한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파라다이스는 하얗게 눈 덮인 레이니어산의 장관과 여름이면 초지의 야생화를 감상하며 트레킹할 수 있는 지역이다.

 

 

지역 초기 정착자인 제임스 롱마이어의 며느리인 마사가 처음 이 지역을 보고 " 오, 파라다이스 같네"라고 감탄해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파라다이스의 주차장에 닿으니  완전히 얼굴을 드러낸 레이니어산 정상이  보인다. 여름이라 눈이 많이 녹아, 전에 왔을 때 가장 아래까지 눈으로 완전히 덮였을 때 보다는 신비감이 좀 덜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웅장하다.

 

오전인데도 주차장이 이미 자동차들로 거의 꽉 찼을 정도로 많은 등산객들이 몰린다. 봄~가을은 트레킹으로, 겨울에는 스키어들로 일 년 내내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트레킹 전에 비지터센터에 들러 필요한 정보와 트레일 맵을 받는 것은 필수,

 

 

 

 

파라다이스의 여러 트레일 중 우리는 스카이라인 트레일을 걷기로 했다. 비지터센터 바로 앞에서 출발해 해발 6800피트(2073m) 위치의 파노라마 포인트를 거쳐 돌아오는 Loop 트레일이다. 

 

 

 

 

 

조금씩 더 올라갈수록 웅장한 산의 정상이 손에 바로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운좋게도 트레킹 했던 이틀 내내 날씨가 너무나 쾌청해 완전하게 모습을 드러낸 레이니어를 맘껏 즐기며 걸을 수 있었다.

 

1792년 영국의 조지 워싱턴 선장이 이 산을 레이니어라 아름지은 후에도 100년 가까이 지난 1890년에야 레이니어는 인간에게 정상을 허락했다. 하자드 스티븐스와 피 비 밴 트럼프 등 두 명이 첫 등정자로 기록돼 있다.

지금은 해마다 8천~1만3천 명에 이르는 등반가들이 정상을 노크하고 있으며, 이 들 중 약 절반이 성공한다고 한다

 

 

 

 

 

 

트레일을 걷는 동안 처음 보는 동물이 여러 번 눈에 띄었다. 다람쥐 처럼 생겼는데 훨씬 커서 작은 곰 같기도 한 이 동물은 뭘까?

옆에 있던 사람들이 마못 Marmot 이라고 알려준다. 아웃도어 브랜드 이름, 바로 그 마못...이름만 들어봤지 처음 보는 동물이다.

두 마리가 한참을 붙어서 주먹질을 하며 싸우는 건지, 장난하는 건지...아무튼 재밌는 장면을 구경했다.

 

 

 

 

 

 

여름철인데다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간다.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상당히 심한 부분도 있다.

 

 

 

 

 

 

 

 

7~8월에는 야생화들이 많이 핀다고 해서 다소 혼잡함을 감수하고 7월 트레킹을 택했다.

정말 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고산지대 야생화들이 곳곳에 만발해, 푸른 초지를 화사한 빛깔로 물들이고 있었다.

 

 

 

 

드디어 2073m의 파노라마 포인트에 도착.

발 아래로 산과 골짜기들이 까마득하게 펼펴지고, 저 멀리 마운트 후드, 마운트 애덤스, 마운트 베이커 등 고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빙하의 장관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유난히 더운 날이라 땀이 줄줄난다.  쉬엄쉬엄 가야지~~

 

 

 

 

 

 

트레킹 중 너무나 신기했던 것이 흐르는 물 위에서 피어난 꽃들이었다. 물 속 바위와 풀 위에서 노오랗게 핀 처음 보는 꽃들이 마치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 신비하고 아름답다.

 

 

 

 

이 트레일을 거의 내려올 때쯤에 Myrtle Falls가 보인다. 

뜨거운 햇볕 아래 걸어 내려오면서 보는 물줄기가 유난히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드디어 출발점인 비지터 센터 앞에 도착했다.

 

스카이라인 트레일은 총 8km 거리로, 걷는 시간만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중간중간 쉬고 파노라마 포인트에서 점심도 먹고 천천히 내려오니 6시간 정도 걸렸다.

 

유난히 햇빛도 강한 날이었고, 경사가 상당히 심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트레킹 내내 계속되는 산과 방하의 장관, 여기에 흐드러진 들꽃까지 더해지는 이 길의 매력에 빠지니 힘든 줄도 몰랐다. 그러고 보니, 파라다이스...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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