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쿠바

(13)
아바나에서 환상적인 무지개를... 아바나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말레콘 El Malecon이었다. 아름다운 건물들과 클래식카들, 생생하고 독특한 거리 풍경을 지닌 올드 아바나도 물론 좋지만, 찬란한 햇살과 철썩이는 세찬 파도, 뉴타운에서 올드 타운 그리고 아바나의 아이콘 모로 성에 이르는 다양한 주변 풍경, 걸으며 쉬며 여유롭게 돌아나니면서 가장 아바나 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말레콘 비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말레콘은 서쪽으로 상업 중심지 베다도 Vedado에서 부터 올드 아바나의 아바나항까지 약 7km 뻗어있는 해안가 도로다. 큰 도로 옆으로 해안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비치가 이어진다. 말레콘은거친 바다로부터 아바나 시를 보호하기 위한 방파제로 건설됐다. 1900년대 초에 쿠바를 정복한 미국인들에 의해 건설..
쿠바의 최고 상품?...올드 아바나 2 까삐똘리오와 아바나 대극장 일대 거리를 돌아 봤다면 이제 유서 깊은 광장들과 이름난 바 등이 모여 있는 올드 아바나 거리 구석구석을 순례할 차례. 올드 아바나에서도 가장 붐비는 거리 골목이 Obispo다. Obispo는 센트럴 파크 근처에서 아르마스 광장까지 동서로 이어지는 거리로, 좁은 길에 상가와 카페, 바 등이 몰려 있어 여행자들이나 주민들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붐빈다. 거리 일부는 차량이 제한되는 보행자 전용이다. 상가라고 해도 기업과 생산시설이 국유화된 쿠바의 상가에서 판매되는 물건은 아직 아주 제한돼 있고 우리가 흔히 쓰는 생활용품들도 아주 귀하고 비싸다. 그래도 몇 년 전부터 거리 음식점, 카페, 소규모 기념품점 등 소매업종에 대해 개인 영업이 허용되면서 공산주의 국가 쿠바에도 자본주의 바람..
카리브해의 작렬하는 태양을 즐겨라 - 아바나 9 카리브해 해변을 빼놓고 쿠바 여행을 말할 수는 없다. 7일간 아바나에 머무르면서 주로 시간을 보낸 곳은 올드 아바나 였지만, 틈틈이 해변을 찾아 빅토리아의 음습한 겨울 동안 너무나 그리워하던 남국의 찬란한 햇살을 즐겼다.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은 아바나 동부의 Santa Maria del Mar 해변에 있었다. 호텔 바로 앞이 해변이라 편리한 위치. 카리브해의 넘실대는 파도와 눈부신 백사장, 푸르른 야자수와 사람들까지도 이곳에선 작렬하는 태양 아래 모두가 찬란하게 빛이 난다.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악사들이 관광객들과 어우러져 신나는 쿠바리듬을 연주한다. 쿠바의 젊은 여성들이 캐나다와 유럽의 은퇴한 노인들과 어울려 다니는 풍경이 여기선 흔한 일이다. 호텔에 묵었던 캐나다인들 중에는 이런 풍경을 못마땅해 하는..
경이롭고 안타깝다, 아바나 구시가지 - 아바나 6 아바나 거리를 걷다보면, 아름다운 건축물들로 가득한 이 도시에 대한 경이로움과 허물어지는 건물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16세기 초 스페인 사람들이 지은 수도 아바나는 당시 건설된 콜로니얼풍의 고색창연한 건물들로, '아메리카 대륙의 파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올드 아바나 시가지 전체가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서깊은 도시다. 까삐똘리오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은 아바나 대극장(Gran Teatro de la Havana)이다.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1915년 건축가 파울 벨라우가 설계했다고 한다. 아바나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꼽으라면 이 곳에 한 표를 던지겠다(아바나 대성당이 좀 섭섭해 하려나?). 돔 부분도 그렇지만, 기둥의 이 조각상들 장식이 유난히 돋보인다...
쿠바 최고의 관광상품, 게바라와 헤밍웨이 - 아바나 5 두 차례의 쿠바 여행을 통해 알게된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이 나라 관광 산업을 외국인 두 남자가 꽉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게릴라 혁명가 체 게바라(Che Guevara)와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그들.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이 두 사람이 지금까지도 쿠바의 최고 인기상품으로 팔리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혁명군의 주역들. 왼쪽부터 라울 카스트로, 게바라, 까밀로 시엔푸에고스. 게바라가 미남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다른 두 사람 역시 훈남이다. 수염이 덥수룩한 까밀로의 미소도 너무 해맑다. 혁명광장의 내무부 건물 벽 한쪽을 장식한 게바라. 벽에 있는 글 'Hasta la Victoria Siempre'는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라는 뜻..
까삐똘리오 앞은 골동품 차의 전시장 - 아바나 4 올드 아바나 관광의 중심지이자 아바나 사진에 빠짐 없이 등장하는 곳이 까삐똘리오(El Capitolio)다. 1959년 쿠바혁명이 끝날 때까지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Cuban Academy of Sciences가 사용하고 있으며 국립자연사박물관도 들어서 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미 국회의사당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로, 워싱턴 국회의사당의 축소판이다. 까삐똘리오 앞 거리 풍경. 인력거 뒤로 공연예술의 중심지 아바나 대극장이 보인다. 까삐똘리오 앞에 앉아 골동품 카메라로 관광객들에게 추억의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아바나의 또 다른 명물 사진사 할아버지. 낡아 빠진 카메라가 50년도 더 됐을 듯하다. 사진사 할아버지, 손님이 없어 무료하셨나? 흑백 사진 한 장 찍는데 1 CUC라며 지..
아바나 대성당 앞 광장의 다양한 쿠바인들 풍경 - 아바나 3 아바나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는 성당 광장(Plaza de Catedral)은 다양한 쿠바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된 아바나 대성당은 웅장하다기 보다는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곳.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힐 정도다. 이 성당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유해가 1796년에서 1898년까지 100년 넘게 보존되었다고 한다. 성당 건물이 아름답긴 했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성당 주변의 다양하고 독특한 쿠바인들 풍경이다. 시가를 물고 다니며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는 흰 수염의 쿠바인. 성당 주변을 아주 열심히 돌아다니는 모습이다. 눈에 확 띠는 이 옷차림의 여인들은? 조금 전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웠던 바로 그 여인네들이(이 사연은 아..
아르마스 광장에서 비싼 사진 찍은 사연 - 아바나 2 올드 아바나의 여러 광장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이다. 아바나 구 시가지의 중심지 아르마스광장에서 부터 올드 아바나 탐사를 시작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난 양의 책들. 광장 한 쪽을 거리의 서점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온갖 종류의 책들이 다 나와 있는데,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에 관한 서적들이다. 가판대 한 면을 다 채우고 있는 게바라의 책들은 그에 대한 쿠바인들의 시들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는 듯하다. 책들 뿐 아니라 잡동사니 골동품들도 판다. 오래된 라이프, 내셔널 지오그래피 잡지도 있고 카메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아주 오래된 골동품 카메라들도 있다. 오래된 물건들 사이에서 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