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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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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강변의 낭만적인 도시 뷔르츠부르크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던 이번 유럽 여행의 마지막 도시 뷔르츠부르크 Würzburg는 이번 여행의 독일 도시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뷔르츠부르크는 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퓌센까지 연결되는 그 유명한 길 로만틱 가도의 북쪽 출발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로만틱 가도의 한 도시이니 만큼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그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밤베르크에서 뷔르츠부르크까지는 기차로 약 1시간 걸린다. 우선 올드타운으로 걸어가 봤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화려한 왕궁 Residenz. 18세기에 건설된 이 왕궁은 유럽의 가장 중요한 바로크 양식의 왕궁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 전역에서 들여온 미술품과 조각으로 장식했다는 실내의 화려함은 베르사이유궁과 비..
바바리아 지방의 중세 타운 뉘른베르크-밤베르크 프라하에서 이번 유럽 여행의 출발지인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는 길에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뷔르츠부르크 등 독일의 세 도시를 여행했다. 뉘른베르크 Nurnberg (또는 영어로 Nuremburg)는 관광지로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프라하에서 바로 연결되는 버스가 있어 밤베르크로 가면서 들러봤다. 뉘른베르크 하면 생각나는 것은, 옛날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즉 2차 세계 대전의 전범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던 도시라는 것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라는 바그너의 오페라 정도. 프라하에서 뉘른베르크까지는 기차 편이 없는 대신 유레일패스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로 3시간 40분 정도 걸리며 예약이 필수. 뉘른베르크 올드타운의 중심 중앙광장 Hauptmakt. 중앙에 보이는 교회가 성모교회..
다시 봐도 놀라운 도시, 프라하 프라하는 몇 년전 여행했던 곳이지만 체스키 크룸로프까지 갔다가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하루의 시간을 내 다시 한번 들렀다. 지난 번 여행에서 3일 내내 흐리고 비오는 날씨였기 때문에 화창한 프라하를 꼭 보고 싶었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프라하까지 기차로 가면 체스케 부데조비치까지 약 1시간, 거기서 프라하까지 약 2시간 40분 걸린다. 프라하역에 도착. 그런데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그 좋던 날씨가 다음 날 프라하를 가니 또 우중충하게 변한다. 프라하 날씨가 원래 이런건가 ㅠㅠ 프라하 캐슬로 가는 길 너무나도 유명한 카를교(Karluv Most) 입구의 올드타운 브리지 타워. 카를교는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많은 다리들 중 가장 이름난 다리로 올드타운과 캐슬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다리다. 다리 양쪽을 메운 거리..
중세의 향기 가득한 올드타운, 체스키 크룸로프 2 체스키 크룸로프 캐슬과 주변 전망에 사로잡혀 있다가 이번에는 올드타운 중심부로 걸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도시의 중심 광장으로 길이 이어진다. 체스키 크룸로프의 중심 스보르노스티 광장 Svornosti Square. 커다란 광장 주변은 르네상스 스타일을 비롯한 중세 유럽의 건축물들로 둘러싸여 있고 레스토랑,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뒤에 성 비투스 성당의 첨탑도 보인다. 거리에는 차가 다니지 않아, 여유롭게 걸으며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구경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올드타운의 모든 건축물들은 놀라울 정도로 옛 중세시대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벽들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샵과 숙소들로 사용된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우리가 묵었..
보석 같이 빛나는 아름다움, 체스키 크룸로프 1 몇 년전 유럽여행 때 체코를 여행하면서 프라하만 보고 체스키 크룸로프 Cesky Krumlov를 가지 못했었다. 체스키 크룸로프가 아름다운 도시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꼭 가보고는 싶었지만, 체코까지 넣기엔 좀 빡빡한 일정이라 처음엔 계획에서 빠졌다가 고민고민한 끝에 독일로 돌아가기 전에 들러보기로 결정했다. 되도록 한번 갔던 도시는 다시 잘 안 넣는 편이지만(갈 곳이 너무 많다 보니~), 체스키 크룸로프까지 가면서 프라하를 외면하기도 힘들어서 프라하도 일정에 넣었다. 프라하는 지난 여행 때 3일 내내 날씨가 안좋아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기도 했다. 이번엔 날씨가 좋기를 고대하면서... 그렇게 해서 결정됐던 체스키 크룸로프는, 유럽의 수 많은 예쁜 도시들 중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꼽을 만큼 정말 매력적인 ..
황금빛으로 빛나는 두오모 일품, 중세마을 오르비에토 이탈리아 중부의 작고 아름다운 마을 순례 여행길은 토스카나주 Toscana를 거쳐 움브리아주 Umbria의 두 중세마을로 이어진다. 움브리아주에서 찾아간 곳은 오르비에토 Orvieto와 아씨시 Assisi 등 두 개의 언덕 위 중세마을. 토스카나와 마찬가지로 움브리아 지역의 마을들도 대부분 높은 언덕위에 형성돼 있다. 이 중 오르비에토는 해발고도195미터의 바위산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중세 마을이다. 오르비에토는 원래 고대 에트루리아의 12개 도시 가운데 하나였으나 나중에 로마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중세마을 대부분이 평지 대신 언덕 위에 마을을 형성한 이유는 뭘까. 도시국가간 전쟁이 빈번하다 보니 방어하기 쉬운 절벽 위에 모여 살게 됐다는 이유도 있지만, 중세 시대 수 많은 사람들의 목..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열차에서 즐기는 알프스: 스위스 여행 5 모두가 빠른 것만 찾는 세상. 그러나 세상에는 느려서 좋은 것도 있다. 시속 30km로 달리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열차...알프스 협곡 속,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는 열차는 속도를 낼 수도 없지만 낼 필요도 없다. 이 열차를 타는 여행자들은 빨리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편안하게 몸을 맡기고 스쳐가는 풍경 속으로 빠져들면 된다. 알프스의 비경을 감상하며 달리는 scenic train 루트 두 곳을 하루에 연달아 탔다. 체르맛에서 글래시어 익스프레스 Glacier Express(GE)로 생 모리츠 St. Moritz까지 횡단한 후, 다시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Bernina Express(BE)를 타고 이탈리아 티라노 Tirano까지 내려갔다. 새벽 6시13분에 체르맛을 출발하는 열차를 타려고 ..
수네가에서 체르맛, 환상의 트레일 걷기: 스위스 여행 4 수네가에서 체르맛으로 걸어가는 트레일은 걷는 즐거움이 무엇이지 느끼게 해주는 길이다. 알프스의 푸른 초원 위에 굽이굽이 이어지는 풍경은 캘린더 속으로 막 들어간 듯 하다. 무엇보다도 걷는 내내 마터호른이 눈앞에서 함께 해주는 환상적인 루트다. 다행히도 하루종일 더할 나위 없이 청명한 하늘 덕분에 마터호른의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 큰 축복이었다. 내려가는 동안 호젓한 오솔길을 걷기도 하다가 목초지 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걷기도 한다. 한참 걷고 있는데 초원으로 둘러싸인 산 중에 예쁜 레스토랑이 눈에 띄길래 잠시 쉬러 들어갔다. 2층에는 등산객들이 머무르는 산장도 있다. 여행객들이 많은 여름이 가장 바쁠 줄 알았더니 오히려 겨울에 가장 붐빈다는 것이 이곳 주인의 말이다. 역시 스키어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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