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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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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 속으로...융프라우 눈길 하이킹 라우터브루넨 밸리를 걸은 다음 날 벵겐알프 Wengernalp -클라이네 샤이덱 Kleine Scheidegg -아이거글레처 Eigergletscher 하이킹에 나섰다. 지난 번 융프라우요흐에서 기차로 내려오다가 바로 아래 역인 아이거글레처역에서부터 뱅겐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걸어내려 온 적이 있다. 빙하와 들꽃이 환상적인 그 길이 눈 앞에 아른거려, 다음엔 반대로 뱅겐 쪽에서 올라가는 트레일을 걸어보는 것이 남편과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이번엔 10월 초 방문이라 들꽃은 기대할 수 없고 날씨가 화창하기만을 고대했다. 다행히 아침부터 청명한 하늘을 보고 운이 좋다 싶었는데, 트레일에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새벽에 막 내린 새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 '겨울 왕국'이 눈 앞..
놀라운 파노라믹 장관, 그랑 몽테 <알프스 여행 12> 6월 중순 샤모니 지역을 여행하다 보니 아직 덜 녹은 눈 때문에 해발고도 2,000m 이상의 트레일은 오픈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것은, 대부분의 케이블카가 우리가 도착한 날인 16일부터 여름시즌의 운행이 재개됐다는 것. 샤모니 일대 대부분의 트레일들이 워낙 높은 신중에 있다보니, 주로 케이블카로 올라가서 출발하게 된다. 트레일을 걷지 않더리도 명소를 찾아가는 데도 케이블카 이용이 필수다. 그 날짜를 알고 스케줄을 잡은 것은 아닌데, 우연히도 딱 맞아 떨어져서 다행이었다. 비록 트레킹을 못해도, 처음 방문한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로 여러 장소를 방문하며 걷기도 하고 알프스의 산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La Flégère 샤모니 인근 레 플라즈 Les Plaz 마을에..
마터호른 보며 걷는 수네가 5 Lakes Walk <알프스 여행 9> 지난 번 못가서 언젠가 걸어 보리라 벼르고 있던 수네가 Sunnegga의 5 Seenweg (5 Lakes Walk)을 걸었다. 전 날 하늘이 흐려서 하루 기다려 봤는데, 이 날은 아침부터 눈부시게 청명했다. 체르마트에 2박 예정이어서 이 날 날씨가 안좋아도 무조건 가야했는데 정말 행운이 따랐다. 그러고 보니 몇년 전 왔을 때도 그 전 날 구름이 잔뜩 흐려 산도 안보이다가 올라가는 날 이렇게 화창했는데 이번엔 그 때보다 더 쨍한 날씨다. 운이 좋아야 구름 없는 마터호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우리가 마터호른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도... 역시, 마터호른과 어우러진 풍광 속에 고요히 들어앉아 있는 호수들 사이를 걷는 경험은 특별했다. 다섯 호수는 모두 모양도, 크기도, 주변 분위기도 달라 제각기 다른..
체르마트에서 시골길 따라 하이킹 <알프스 여행 8> 융프라우 지역에 이어 알프스 트레킹의 두 번째 목적지는 마터호른이 있는 체르마트 Zermatt다. 7일간 머물렀던 벵겐을 떠나 인터라켄 Ost에서 기차를 타고 Spiez를 거쳐 Visp로 갔다. 이곳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굽이굽이 산 길을 올라가면 체르마트에 닿는다. 체르맛은 4년 전 유럽여행 때 처음 가본 곳이다. 당시 수네가 파라다이스 Sunnegga Paradise의 호수, 그 곳에서 바라본 마터호른 전망 그리고 체르마트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본 주변 풍경에 빠져 하이킹의 참 맛을 알게 됐다. 산을 몰랐던 남편과 내가 산에 다니기 시작한 것도 그 때부터 였던 듯 하다. 그 때 원래 수네가에서 5 Lakes Walk을 걸으려 했다가 라이세 호수가 너무 좋아 그 주변에서만 놀다가 걸어 내려왔기..
쉬니게 플라테, 인터라켄 <알프스 여행 7> 고풍스러운 산악열차를 타고 떠나는 쉬니게 플라테 Schynige Platte에서 하이킹을 했다. 쉬니게 플라테는 고원지대에 펼쳐진 색다른 분위기의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알파인 가든을 구경하고 알프호른 연주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쉬니게 플라테로 가려면 빌더스빌 Wilderswil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빌더스빌 기차역에서 쉬니게 플라테로 가는 산악열차로 갈아 탄다. 두 칸짜리의 귀엽고 빨간 기차 내부의 목조 의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옛날의 기차를 타는 느낌을 준다. 기차는 6월~10월에만 운행하며 40분 마다 출발한다. 인기 높은 코스라 출발할 때 보니 자리가 완전히 다 찼다. 기차는 숲을 지나고 초지를 지나 점점 고도가 높아진다. 중간에 한 번 쉬는 기차역에서 창을 통해 ..
들꽃 천국, 뮈렌 <알프스 여행 6> 라우터브루넨 Lauterbrunnen 밸리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마주보며 서 있는 산악마을이 우리가 묵었던 마을 벵겐 Wengen과 뮈렌 Mürren이다. 뮈렌은 고도 1,638m에 자리 잡은 마을로, 1,268m인 벵겐 보다도 더 높고 융프라우 지역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높을 뿐 아니라 800m 높이의 절벽 끝에 놓여 있기도 하다. 뮈렌도 벵겐과 마찬가지로 차가 안 다니는 청정마을이다. 또 007영화의 배경으로 유명한 쉴트호른으로 가는 거점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전에 비가 내린 뒤 하늘이 맑게 갠 오후, 뮈렌으로 하이킹을 떠났다. 라우터브루넨역. 뮈렌으로 가려면 라우터브루넨에서 케이블카를 탄다. 라우터브루넨의 명물 스타우바흐 폭포 Staubbach Falls. 무려 72개의 폭포가..
피르스트에서 그린델발트 가는 길, 야생화 만발 <알프스 여행 5> 융프라우에는 벵겐, 라우터브루넨, 뮈렌 등 산악마을 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마을이 그린델발트Grindelwald다. 아이거 북벽 아래 펼쳐진 그린델발트는 아이거 뿐 아니라 무려 11개의 산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악 마을이다. 오래 전 생성된 빙하가 지금은 계곡으로 남아 있으며 이 계곡 위에 들어선 마을은 전형적인 초원 위의 알프스 풍경을 보여준다. 또 '어드벤처의 천국' 피르스트로 가는 여행자들이 거쳐가는 마을로, 겨울철 스키와 여름철 하이킹은 물론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린델발트를 거쳐 피르스트까지 가는 길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벵겐-맨리켄 Männlichen은 케이블카로, 맨리켄-그린델발트는 그룬트 Grund 까지 곤돌라로 가서 그린델발트까지 기차나 ..
융프라우요흐에서 빙하 위 트레킹 <알프스 여행 4> 융프라우 지역에 간 여행자들이 반드시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관광지 같을 거라는 선입견으로 그냥 패스할까 잠시 생각도 해봤는데, 융프라우에 가서 융프라우요흐를 못 보고 왔다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융프라우요흐는 일대의 3대 준봉인 융프라우, 묀치, 아이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융프라우(4,158m)와 묀치(4,107m)를 바로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독일어로 '젊은(jung) 여성(frau)'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융프라우는 이름 그대로 산세가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다. 3,454m의 높이에 삼각추처럼 뽀쪽하게 솟은 암벽 위에 위치한 융프라우역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으로, 'Top of Europe'으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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