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진 해변에서 만난 홍합섬
차이나 비치는 빅토리아 서부 Sooke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서부 해안을 따라 들어선 비치 중 하나다.
차이나 비치 입구에서 미스틱 비치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의 숲이 워낙 좋아 여기 오면 주로 이 트레일을 걷곤 하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차이나 비치로 가는 길을 걸어봤다. 입구에서 20분 정도의 짧고 쉬운 숲길을 걸으면 비치에 닿는다.
마침 썰물 때라 물이 쭉 빠진 모래 해변에는 바위를 뒤덮은 홍합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홍합들이 얼마나 큰지, 보통 우리가 먹는 홍합의 3~4배는 되는 거대한 크기다.
홍합과 함께 처음 보는 신기한 다른 해조류도 잔뜩 달라붙어 있다.
홍합을 보고 신난 남편이 바위에서 자세히 관찰 중~~
Provincial Park(주립공원) 내에서는 풀 한포기라도 마음대로 꺾을 수 없도록 엄격하게 규정돼 있다.
차이나 비치도 주립공원이라 홍합을 채취할 수 없으니 아쉽게도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이 뭔가 구경하고 있길래 보니 불가사리였다.
게잡이를 하면서 커다란 불가사리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작은 것은 처음 본다.
그 옆에서 더 작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주 어린 베이비 불가사리인 듯.
마치 빨간 단풍잎 처럼 보이는 것이 너무 앙증 맞다.
어릴때는 이렇게 빨간 색을 하다가 자라면서 색이 변하는 것 같다고 옆에서 구경하던 분이 알려준다.
마치 흰 말 같은 모습...날개도 달린 것 같고...비마?
숲속 습한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버섯, 한국의 영지버섯과 똑같은 버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