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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Austira

유럽 문화의 수도, 오스트리아 그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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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블랴나에서 체코로 가는 도중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할슈타트, 린츠 세 도시를 들렀다.

류블랴나에서 그라츠  Graz 중앙역까지는 기차로 약 4시간 걸린다.

 

그라츠는 사실 굉장히 생소한 도시였다. 비엔나, 잘츠부르크, 인스부르크 등을 가봤지만, 그라츠라는 도시는 이름 조차 처음 알았을 정도 였으니까.

화려한 명성의 비엔나나 모짜르트라는 거대한 관광상품을 가진 잘츠부르크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그라츠는 그러나 사실 그 규모에 있어서 비엔나에 이은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다. 특히 슬로베니아에 끼친 정치적, 문화적 영향은 수도 류블랴나 보다도  그라츠가 더 클 정도라고 한다. 

 

 

 

 

우선 그라츠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시계탑이 있는 슐로스베르크 Schlossberg 산으로 올랐다.

해발 473m의 산 꼭대기에 보이는 것이 시계탑으로, 푸니쿨러를 타던가 아니면 위에 보이는 260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계단을 다 오를 때쯤이면 숨이 헉헉 찬다.

그러나 다리만 튼튼하다면 걸어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그라츠의 이런 전망을 내려다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바로 위 사진 웅장한 건물이 보니는 곳이 중앙광장이다.

 

 

 

 

드디어 시계탑에 도착. 시계탑은 그림같은 전망을 굽어 보며 우뚝 서있다.

그라츠에서 가장 오랜된 건축물 중 하나로, 13세기에 처음 건설돼 16세기 중반 이 요새가 증축되면서 현재의 모양을 갖추었다.

 

 

 

 

슐로스베르크에서 내려다 본 그라츠 풍경. 그라츠는 1999년 올드타운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03년 유럽 문화의 수도로 지정됐을 정도로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한 도시다. 

강물을 사이에 두고 붉은 지붕과 흰 건물들이 어우러져 기막히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보니, 과연 그럴만하다고 고개가 그떡여 진다. 그런데 중세 마을 풍경 속에 끼어있는 웬 초현대적인 건축물?

왼쪽에 독특한 지붕을 한 블루 건물은 현대미술관 쿤스트하우스 Kunsthaus, 무어강 위에 떠 있는 섬은 휴식공간 Murinsel이다.

 

 

 

 

완벽한 중세풍 도시에 마치 SF 영화에서 나올 듯한 모양의 외계생명체 같은 이 건물은 충격적이다.

2003년 건설된 쿤스트하우스가 설계 당시부터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친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결국  완공됐을 뿐 아니라 조금 후에는 바로 옆의 무어 강에 그라츠가 문화의 수도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초현대식 인공구조물까지 들어섰다.

이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중세도시의 이방인 처럼 보이는 두 건축물들은 한편으로는 이 도시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공간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슐로베르크 곳곳에는 시계탑 외에도 유적이 많아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 좋다.

 

 

 

 

그라츠의 도심으로 걸어 내려와 중앙광장(Hauptplatz)로 가봤다. 광장 중심에는 웅장한 시청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시청 앞 광장에서는 마침 자전거 묘기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벽화가 특히 아름다운 건물.

광장을 끼고 있는 중심가 Herrengasse St에는 외벽 장식이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도심은 아름다운 건물들과 정돈이 잘 된 거리로 아주 깔끔하다는 느낌.

 

 

 

 

Glockenspiel 광장의 시계탑에서는 두 인형이 나와 4개의 종에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맞추어 춤을 춘다.

우린 단체로 온 관광객들이 서둘러 어딘기로 가길래 따라갔다가  운좋게 오전 11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오후 3시, 6시 두 번 더 한다. 

 

 

 

 

그라츠 대성당의 웅장한 돔.

 

 

 

 

산 위에서 내려다 봤던, 무어강 위에 떠있는 섬 Murinsel. 

도시와 강을 이어주는 독특한 공간으로, 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기도 좋고 공연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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