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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witzerland

눈부시게 아름답고 신비한 마터호른 Matterhorn: 스위스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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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많은 등반객이 몰리는 산 중의 하나라는 마터호른.

마터호른을 즐기기 위해 본격적인 등반장비를 갖추고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마터호른과 알프스의 설경을 좀더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찾는다.

 

3089m의 봉우리에 있는 전망대에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Gornergrat를 비롯해 Glacier Paradise, Rothorn Paradise 그리고 Sunnegga Paradise 등의 전망대가 있다.

우리는 처음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고르너그라트를 가려고 계획했으나 수네가로 마음을 바꾸었다. 해발고도 2288m의 수네가는 높지 않은 대신 산과 호수, 전원마을을 보며 아름다운 트레일을 걸을 수 있기 때문. 이번 유럽여행의 포커스를 '걷기'에 둔 만큼 수네가로 결정했다.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터호른을 보러간다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9시. 나는 물론, 매일 새벽이면 눈을 뜨는 남편도 장기간 비행 탓인지 늦잠을 자버렸다.

날씨가 궁금해 얼른 창밖부터 보니 햇볕이 쨍하다. 전 날 구름이 잔뜩 끼어서 걱정하며 잠들었는데...얼마나 다행인지~~

 

부랴부랴 나와서 가는 길에 보니 청명한 하늘과 눈부신 햇빛 속에 마터호른 주변에 머물던 구름도 서서히 벗겨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갔는데 가보니 여긴 글래시어 파라다이스로 가는 곤돌라 타는 곳 - -;;

가뜩이나 늦었는데...수네가 리프트 타는 곳으로 다시 부랴부랴 찾아 갔다. 

 

 

 

 

바로 여기다~

 

 

 

 

수네가와 로트호른 Rothorn까지 가는 익스프레스 케이블카.

암벽을 타고 오르는 이 리프트를 타면 3분만에 수네가 전망대에 도착한다. 수네가 편도 가격은 32 CHF.

로트호른까지 가려면 수네가에서 다시 곤돌라를 타야한다.

 

 

 

 

리프트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자 마자 눈앞에 바로 나타난 것은...

웅장하게 우뚝 솟은 마터호른이다. 구름이 완전히 걷혀서 뾰족한 산의 정상까지 완전히 얼굴을 드러낸 봉우리. 눈부시게 아름답다.

  

고도 4478m의 마터호른은 빙하로 둘러싸인 데다 암벽 피라미드로 된 봉우리로 등반하기에 쉽지 않은 산이다. 그래서 세계에서 등반객들의 사망율이 가장 높은 위험한 산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1865년 영국 산악인 에드워드 윔퍼가 처음으로 등정한 이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됐다. 이때 부터 전통적으로 농사를 짓던 작은 마을 체르맛도 등산과 스키 리조트로 급성장했다고 한다.

 

 

 

 

깎아지른 듯한 마터호른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수네가 전망대가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마터호른의 가장 잘생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러고 보니 정말 완벽한, 얼짱 각도다^^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로고에 나오는 산이 마터호른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이 각도에서 보이는 모습이 로고와 상당히 비슷하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자료를 찾아보니, 그 산은 현실 속의 산은 아니며 영화사 창립자인 윌리엄 홋킨슨이 어린 시절을 보낸 미국 유타주의 산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상상속의 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에서는 구름의 이동이 아주 빨라, 바람에 따라 금방 구름이 덮였다 사라진다. 휘날리는 구름에 덮인 모습도 신비롭다.

 

 

 

 

로트호른까지 가는 곤돌라. 로트호른(3,103m)까지 가면 29개의 산과 산봉우리 전망이 펼쳐진다고 한다. 다음엔 한번 가봐야지...

 

 

 

 

저 아래에서 한 노부부가 손을 꼭잡고 언덕을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빨리 못걸으시는 할아버지를 위해 할머니가 손을 꼭잡고 천천히 올라오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

독일에서 여행왔다는데, 80대 할아버지는 "세상에 아름다운 곳이 정말 많다"며 즐거워 하신다. 나이 들어서도 부부가 모두 건강해서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마터호른이 눈 앞에 보이는 끝내주는 전망의 카페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따스한 햇살 속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질리도록 산을 바라봤다. 볼수록 신비하다. 조금도 흔들림 없이 영원히 그곳에 서있을 듯한 모습이 어쩐지 고독해 보이기도 한다.

 

 

 

 

 

 

언덕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라이제 Leisee 호수는 일대에 있는 5개 호수 중 가장 가깝고 인기있는 곳.

 

 

 

 

라이제 호수를 보러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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