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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Germany

바바리아 지방의 중세 타운 뉘른베르크-밤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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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이번 유럽 여행의 출발지인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는 길에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뷔르츠부르크 등 독일의 세 도시를 여행했다.

 

뉘른베르크 Nurnberg (또는 영어로 Nuremburg)는 관광지로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프라하에서 바로 연결되는 버스가 있어 밤베르크로 가면서 들러봤다. 뉘른베르크 하면 생각나는 것은, 옛날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즉 2차 세계 대전의 전범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던 도시라는 것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라는 바그너의 오페라 정도.

 

프라하에서 뉘른베르크까지는 기차 편이 없는 대신 유레일패스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로 3시간 40분 정도 걸리며 예약이 필수.

 

 

  

 

뉘른베르크 올드타운의 중심 중앙광장 Hauptmakt.

중앙에 보이는 교회가 성모교회 Frauenkirche 이며 앞에 높이 솟은 분수 Schöner Brunn가 보인다. 14세기에 건설된 고딕양식의 이 분수는 19미터 높이로 황금빛으로 빛난다. 

 

광장에는 교회 등 옛 건물들이 들어서 있으나, 바로 교회 앞까지  장사들의 천막이 빽빽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래도 여행자들이 식사를 하기에 좋다. 특히 점심때가 되니 뉘른베르크의 명물이라는 소시지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우리도 냄새에 넘어가 소시지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역시 명물이라 불릴만 했다. 

 

 

 

 

광장 한 쪽에 우뚝 서있는, 이 도시의 가장 유명한 교회 St. Sebaldus Church.

성인으로 추대된 제발두스를 기념하기 위해 건설된 교회. '캐논'으로 유명한 파헬벨이 이곳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 교회 앞도 꽃과 야채 등을 파는 천막으로 점령당해 있다. 샛노란 빛깔로 피어있는 꽃들이 유난히 신선해 보인다.

 

 

 

 

뉘른베르크 캐슬로 올라가는 길. 성 안에 우뚝 솟은 둥근  탑이 Sinwell Tower다.

 

 

 

 

2차대전으로 캐슬 내의 많은 곳이 파괴되었으나 이곳은 옛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된 지역이다.

 

 

 

 

 

캐슬에서 밖으로 나오면, 뉘른베르크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알프레히트 뒤러의 생가가 나온다. 화가이자 조각가, 판화가이기도 한 뒤러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유일한 독일 출신 화가.  

오른 쪽에 보이는 집이 바로 뒤러의 생가로, 당시 모습대로 보존돼 있다. 벽에 그의 이름이 보인다.  

 

뉘른베르크를 떠나 밤베르크 Bamberg로 갔다. 밤베르크까지는 기차로 약 40분 거리.

 

 

 

 

밤베르크 기차역에서 내려 올드 타운까지는 약 2km. 걸어가면서 본 밤베르크의 거리는 굉장히 활기있고 분주한 모습이다. 

 

 

 

 

 

 

잠시 들러 쉬었던 광장에는 과일과 채소, 꽃을 파는 장이 들어서 있다. 채소들로 화환 처럼 만든 것이 독특하고 예뻐 눈에 띈다.

 

 

 

 

밤베르크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레그니츠 강 Regnitz River을 이어주는 다리 중앙에 서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구 시청사 Altes Rathaus다.  1386년 건설된 이 시청사는 강 한가운의 인공 섬위에 떠있는 독특한 위치와 외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의 아름다움으로 밤베르크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청사를 굳이 이곳에 세운 이유는 따로 있다. 당시 밤베르크의 주교가 시민들이 청사를 건설할 땅을 어디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시민들은 레그니츠 강 위에 인공섬을 건설해 그토록 원하던 청사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중세시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카톨릭 종교 세력에 대한 시민들의 투쟁의 역사가 담겨있는 셈이다.

이 건물은 Obere Brucke와 Untere Brucke 두  다리의 중간에 세워져 두 다리로 부터 진입할 수 있다. 

 

 

 

 

 

14세기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의 아름다움이 지금까지도 이렇게 생생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니 신기할 뿐이다. 이 벽화 하나 만으로도 이 건물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시청사로 기억될 수 있을 듯.

 

 

 

 

독일의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두 차례의 전쟁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중세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된 밤베르크 올드타운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다리 건너편으로 강을 따라 집들이 그림처럼 들어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레그니츠 강을 따라 붉은 지붕의 집들이 물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마치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연상시킨다. 밤베르크는 그래서 '리틀 베니스'라 불리기도 한다. 베니스와 같은 곤돌라는 아니어도 유람선이 강 위를 떠다닌다.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찬 모습.

베니스 만큼은 로맨틱하지 않지만, 물 위의 마을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역시 여행자를 들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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