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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lovenia

동화 속 풍경, 블레드 호수: 슬로베니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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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럽여행에서 새로 얻게 된 소득 중 하나는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를 알게 된 것이었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여행지인 베니스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는 길에 슬로베니아를 거쳐서 가는 것으로 루트를 정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였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도 호기심이 컸다.

 

슬로베니아에서 우리의 행선지는 수도 류블랴나(Ljubljana)와 호숫가 마을 레이크 블레드(Lake Bled) 두 곳. 호수 한가운데에 예쁜 교회가 있는 작은 섬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고 한 눈에 반해 리스트에 넣은 곳이 레이크 블레드다.

이곳은 오랫동안 왕족과 유럽 귀족들의 휴양지가 돼왔으며 지금도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곳이다.

 

 

 

 

베니스에서 레이크 블레드를 가는 기차는 몇가지 루트가 있다.

우리는 베니스역에서 Gorizia Centrale, Nova Gorica를 거쳐 Bled Jezero역으로 가는 루트를 이용했다. 두 마을은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의 국경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마을인데, 문제는 두 마을 사이에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두 마을 사이는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는 불편이 있다. 그러나 기차에서 버스가 바로 이어지고 버스 타는 시간까지 다 포함해 5시간 정도 걸리는 가장 빠른 길이다. 버스는 유레일패스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가격이 아주 싸다.

 

Nova Gorica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달랑 두 칸짜리 꼬마기차로 온통 낙서투성이 기차인데 정감이 있다.

 

 

 

 

기차-버스-기차를 타고 Bled Jezero역에 도착했다. 아주 조그만 시골역으로, 마을도 아주 자그마하다.

'Jezero'는 슬로베니아어로 '호수'라는 뜻이다.

 

 

 

 

기차 역에서 내려오니 바로 호수다. 예약해둔 숙소로 가기 위해 한참 걸어야 했지만, 동화속 마을 처럼 예쁜 호숫가 풍경에 푹 빠져 걸으니 힘든 줄도 모르고 즐겁기만 하다. 

블레드섬이 눈 앞에 보인다.

 

 

 

 

 

저녁때 다시 호숫가로 나와 걸어봤다.

어둠이 내리자, 언덕 바위위에 불쑥 솟은 블래드 캐슬이 붉게 빛나며 정말 동화속 마법의 성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블레드 캐슬은 슬로베니에서 가장 먼저 건설된 성으로, 호수에서 130미터 높이 수직 절벽 위에 서있다.

 

 

 

 

다음 날 새벽에 바라본 성이 안개속에 싸여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하다.

 

 

 

 

블레드 캐슬을 보기 위해 언덕을 올랐다. 입장료는 9유로.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그룹은 한국 관광객들...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 슬로베니아의 자그마한 마을에서 한국 단체 관광객들을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레이크 블레드와 류블랴나 곳곳에서 관광객들과 마주쳤다.

한국에서 크로아티아에 이어 슬로베니아도 이제 인기 여행지가 된 듯하다. 

 

 

 

 

성 1층과 2층에 정원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더 근사한 전망이 기다리고 있다.

 

 

 

성은 블레드 호수와 그 한가운데 떠있는 블레드 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기도 하다. 

블레드 호수는 빙하시대에 보힌빙하(Bohinj Glacier)가 녹으면서 형성된 호수라 신비하고 깊숙한 에메럴드 빛을 지니고 있다. 길이 2120 미터, 넓이 1380미터로, 여름에는 25도까지 올라가 따뜻하고 겨울엔 얼음으로 덮인다.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 블레드 아일랜드.

그냥 아름다운 호수에 그칠 수도 있었을 블레드 호수는 교회를 품에 안은 이 섬 하나로 인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로맨틱한 풍경을 만들어내게 된다. 

 

 

 

 

뒤에 보이는 박물관 건물에는 성에 대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예쁜 마을 뒤로는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 사이에 뻗어있는 줄리안 알프스(Julian Alps)가 병풍 처럼 서있다.

 

 

 

 

성에서 내려와, 따스한 햇살 속에서 호숫가를 따라 걸었다.

우리는 1시간 쯤 걸어 호수 반바퀴 정도만 돌았지만, 시간이 충분하다면 호수 전체를 한바퀴 돌며 동화속 같은 호숫가 풍경을 최대한 즐겨본다면 더욱 좋을 듯.

 

 

 

 

다른 각도에서 올려다 본 블레드 캐슬.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블레드섬으로 가고 있다. 섬 까지는 플레타나(Pletana)라는 이 나룻배로만 갈 수 있다.

 

 

 

 

호수 바로 맞은 편에서 바라본 섬. 

이 작은 섬에 어떻게 교회를 지었는지 놀랍다. 이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Church of the Assumption)은 15세기 바로크 양식의 교회.

교회에서 결혼식도 올린다는데, 옛부터 신랑이 부두에서 부터 신부를 안고 교회의 99계단을 오르면 행복한 결혼생활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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