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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Germany

후끈후끈 축제 열기 가득, 옥토버페스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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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8일부터 3주간 유럽여행을 하던 중 뮌헨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를 찾았다.

 

뮌헨은 사실 원래 스케쥴에는 포함되지 않은 곳이었다.

4년전 유럽여행 때 옥토버페스트를 가보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뮌헨을 넣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에서 비가 오는 바람에 예정보다 일찍 떠났고, 덕분에 빡빡한 일정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프라하를 거쳐 26일 마침 뮌헨에서 멀지 않은 뉘른베르크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옥토버페스트를 다시 한번 가보자는 의견에 남편도 동의, 즉석에서 뮌헨행이 결정됐다.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세계 각국 6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민속축제. 올해 축제는 지난 920일부터 105일까지 열렸다.

 

 

 

 

프라하에서 버스를 타고 오전에 뉘른베르크에 도착한 뒤 호텔에 짐만 두고 뮌헨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뮌헨 중앙역까지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뮈헨역에 도착하니 기차가 토해내는 엄청난 인파가 벌써부터 후끈한 축제열기를 느끼게 한다.

 

 

 

 

행사장 테레지엔비제(Teresienwiese)로 가는 길.

빨간 체크무늬 남방과 세무 멜빵 반바지, 흰 양말이 바바리아 지방 전통의상을 입은 남성들이 줄지어 가는 것이 보인디. 가슴이 파이고 허리를 강조한 여성들의 전통드레스는 던들(dirndl)이라 불린다.

 

 

 

 

 

 

테레지엔비제(Teresienwiese)에 도착하니 전에 한번 와본 곳인데도 42헥타르에 이르는 엄청난 행사장 규모, 그곳을 가득 채운 거대한 놀이기구들과 비어텐트들, 그리고 수 많은 인파가 뿜어내는 열기에 또다시 감탄사가 나온다.

 

 

 

 

 

 

맥주 축제이니 우선 맥주를 마시는 것이 순서. 행사장에 마련된 14개의 큰 텐트와 20개의 작은 비어 텐트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들어가면 된다. 큰 텐트는 대개 실내외를 합치면 1만 석에 달하고 가장 큰 텐트인 Winzerer Fanldl 11천석에 이른다. 작은 텐트도 60~450개 수준으로, 보통 300석이 넘는다.

그러나 워낙 많은 인파가 모여들다 보니 아직 이른 오후 인데도 일부 텐트들은 이미 꽉 차서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행렬이 장사진을 이룬다. 그나마 좀 더 지나면 예약 없이는 아예 입장이 불가능하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인 뢰벤브로이(Löwenbräu-Festhalle)로 들어갔다사자 마크가 상징인 이곳은 실내 5,700, 실외 2,800명을 수용하는 큰 텐트 중 하나 

 

 

 

 

야외 테이블은 이미 자리가 꽉차서 만원이다.

안으로 들어가서도 홀을 몇 바퀴 돈 후에야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텐트안은 가히 축제 열기로 후끈후끈했다.

 

홀 중앙에 설치된 무대에서 끊임없이 신나는 독일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에 맞추어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고 술잔을 부딪친다.

일어나는 것도 모자라 테이블 위로 올라가 춤을 추는 사람들이 더 많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잔을 부딪치며 맥주를 들이킨다. 비록 알지 못하는 노래지만 누구나 함께 박수치고 몸을 흔들며 이들과 하나 되어 열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모두가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서류나 숫자와 씨름하겠지만, 이 순간 만큼은 모든 것에서 해방돼 떠들썩하게 웃고 마시고 즐기며 열렬하게 축제에 몸을 맡기는 모습. 그야말로 진정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일명 셀카 봉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셀카봉이 이번 여행에서 큰 인기였다. 한국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베니스 길거리에서 팔길래 남편이 하나 샀다. 우리 둘다 배낭 하나씩 메고 갔기 때문에 짐을 줄이고 줄여 최소한으로 다니는 판에 괜히 짐되게 왜 사냐는 내 구박에도 끝내 셀카봉을 산 남편 ^^

유럽에서는 아직 다들 처음 보는 물건인 듯. 우리도 자주 사용은 안했지만 한번 꺼냈다 하면 다들 쳐다보고 신기해하며 한마디씩 해서 함께 웃고는 했다. 옆 일행은 아예 우리가 사진 찍는 모습을 찍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도 아직 사용하는 사람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유럽에서도 이걸 사용하는 사람들을 한국사람들 뿐이고.

역시 한국 기술이 놀라워~~

 

 

 

 

한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조금 후 2층 자리는 모두 예약석이어서 다들 나가야 한단다. 아쉽지만 맥주 1리터와 치킨 한 마리로 내고 일어났다.

나오면서 보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오븐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옥토버페스트의 최고 인기 안주 치킨과 산더미 같은 접시들.

 

Oktoberfest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옥토버페스트에는 모두 630만 명이의 방문객들이 다녀갔으며 이들이 마신 맥주는 640만 리터, 안주로 닭 50만 마리와 소 160마리를 먹어치웠다. 기념으로 마신 맥주 머그를 가져가려다 경비에게 걸린 사람들도 무려 11만2천 명이나 된다고 한다. 독일 외에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한 나라는 미국,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등이고 한국 관광객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시간은 주중 오전 10시~저녁 10시30분. 올해 맥주 1리터 값은 대부분이 10유로 내외였는데 뢰벤브로이는 조금 더 비싸 10.10유로였다.

 

 

 

 

 

기차역으로 가는 길.행사장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옥토버페스트는 원래 1810년 바이에른의 황태자 루드비히 1세와 작센 지방의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1012일부터 17일까지 열린 경마 경기에서 비롯됐다. 경기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다음해 다시 축제를 가졌고, 이것이 바로 옥토버페스트의 시작이 됐다는 것.

이후 규모가 점점 커지고 가을 수확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아 세계 최고의 민속축제로 발전하게 됐고 축제 기간도 날씨가 따뜻하고 맑은 9월로 앞당겨 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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