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개성 넘치는 돌로미티의 산들 중에서도 가장 기묘한 형상의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세체다 Seceda (2,518m).
오들레 Odle 산군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세체다는 트레치메 Tre Cime와 더불어 처음 돌로미티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찾아가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하이킹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케이블카에서 몇 발짝만 올라가 놀라운 전망을 눈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세체다를 온전히 즐기려면 역시 트레일을 걸어야 한다. 세체다 하이킹은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세체다 케이블카로 올라 전망대부터 보고 걷기 시작하는 것, 그리고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에서 출발하는 콜 라이저 Col Raiser 케이블카에서부터 전망대 쪽으로 걷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첫 여행 때 오르티세이에서 타고 가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콜 라이저에서 시작하는 루트로 걸었다. 이 코스는 낮은 곳에서 부터 점점 올라가 마지막에 정상의 뷰를 보기 때문인지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도끼로 날카롭게 잘라낸 듯 한쪽은 깎아지른 수직 암벽이요 다른 한쪽은 더없이 평화로운 초원, 악마와 천사의 두 얼굴이 공존하는 세체다의 그 풍경. 첫 여행 때 두 번을 연속 찾았으니 이번이 세 번째 인데도 세체다 봉우리는 여전히 비현실적이었다.
어느쪽으로 걷든 트레일은 완만하며 힘든 구간이 전혀 없고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경우 걷는 거리는 대개 7~10km 정도. 세체다, 오들레, 셀라, 사소룽고에 싸여 고원을 걷게 된다. 우리는 세체다 전망에 취해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트레일을 따라 산타 크리스티나까지 약 6km를 더 걸어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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