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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세체다 Seceda <스위스/이탈리아 55일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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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개성 넘치는 돌로미티의 산들 중에서도 가장 기묘한 형상의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세체다 Seceda (2,518m). 

오들레 Odle 산군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세체다는 트레치메 Tre Cime와 더불어 처음 돌로미티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찾아가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하이킹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케이블카에서 몇 발짝만 올라가 놀라운 전망을 눈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세체다를 온전히 즐기려면 역시 트레일을 걸어야 한다. 세체다 하이킹은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세체다 케이블카로 올라 전망대부터 보고 걷기 시작하는 것, 그리고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에서 출발하는 콜 라이저 Col Raiser 케이블카에서부터 전망대 쪽으로 걷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첫 여행 때 오르티세이에서 타고 가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콜 라이저에서 시작하는 루트로 걸었다. 이 코스는 낮은 곳에서 부터 점점 올라가 마지막에 정상의 뷰를 보기 때문인지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도끼로 날카롭게 잘라낸 듯 한쪽은 깎아지른 수직 암벽이요 다른 한쪽은 더없이 평화로운 초원, 악마와 천사의 두 얼굴이 공존하는 세체다의 그 풍경. 첫 여행 때 두 번을 연속 찾았으니 이번이 세 번째 인데도 세체다 봉우리는 여전히 비현실적이었다.

 

어느쪽으로 걷든  트레일은 완만하며 힘든 구간이 전혀 없고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경우 걷는 거리는 대개 7~10km 정도. 세체다, 오들레, 셀라, 사소룽고에 싸여 고원을 걷게 된다. 우리는 세체다 전망에 취해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트레일을 따라 산타 크리스티나까지 약 6km를 더 걸어서 내려왔다.

 

 

산타 크리스티나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Col Raiser (2106m)에 오른다.

 

조금만 걸으면 유네스코 전망대에서 사소룽고, 셀라 산군을 비롯한 발가르데나의 360도 파노라믹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오들레와 사소룽고의 전망을 즐기며 피에라론지아 Pieralongia를 향해 걷는다.

 

피에라론지아(2297m) 초원에서는 당나귀 귀처럼 생긴 뽀족한 형상의 바위를 볼 수 있다. 'Pieralongia'는 라딘어로 'Long Rock'이라는 의미

 

 

피에라론지아 바로 아래에 있는 오랜 전통의 말가 피에라론지아 Malga Pieralongia. 옛부터 농부들이 여름철 헤이를 만들고 일을 하는 동안 음식을 준비하고 자기도 했던 곳인데 이제 하이커들의 휴식처가 됐다. 소와 염소, 당나귀, 토끼 등 동물 농장이 있어 주변에 동물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진짜 처럼 보여 깜짝 놀란 박제 동물 장식. 이곳에선 간단한 음식들과 디저트, 음료를 제공한다. 특히 돌로미티의 명물 애플 스투들이 유명하다

 

 

사소룽고가 아래로 펼쳐지는 초원을 따라 걷는 길에 미니 호수도 만난다.

 

세체다의 능선으로 향하는 언덕을 오른는 길.

 

십자가가 서있는 세체다 전망대 도착

 

처음 봤을 때 충격이었고, 다시 봐도 여전히 놀라운 풍경이 그곳에서 펼쳐진다. 세체다 최고봉을 비롯헤 수직으로 뻗은 봉우리들 아래, 날카롭게 잘려진 듯 까마득한 절벽과 푸른 초원 두 얼굴의 대비가 절묘하다.

 

 

 

비현실적인 풍경 속으로 들어가서 세체다 리지라인 Ridgeline 까지 걸어본다.

 

 

한쪽으로는 셀라, 한쪽으로는 사소룽고 산군의 장관이 눈부시다.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케이블카를 타는 대신 산타 크리스티나까지 계속 걸어 내려갔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걷는 쾌적한 트레일이 이어진다.

 

힘든 줄도 모르고 산타 크리스티나까지 약 6km를 더 걸어 내려와, 버스를 타고 오르티세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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