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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witzerland

루체른 Luzern <스위스/이탈리아 55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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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에서도 남편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여유있게 보고 싶어서 이번엔 좀더 긴 여정에 도전했다. 코로나 때문에 몇년간 꼼짝없이 기다리면서 느낀 갈증도 물론 한몫했다.

그동안 다시 돌아갈 날만 꿈꾸며 기다리던 이탈리아의 돌로미티 20일, 스위스의 그린델발트 10일 등 알프스 산악지역에서만 한 달을 잡았다. 그리고 나머지는 두 지역 사이에 놓인 몇개 호숫가 마을들과 몇 도시들을 돌아보는 총 55일의 여정을 계획했다. 

밴쿠버-취리히행 비행기로 취리히 공항에 도착한 후 기차로 루체른으로 직행, 루가노-코모 레이크-밀라노-레이크 가르다-트렌토를 거쳐 돌로미티 도착, 올때는 브레시아와 그린델발트를 거쳐 취리히로 돌아오는 대장정이었다. 

 

이 대장정의 출발지는 루체른. 

루체른 Luzern은 '빛의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호반 도시.  기차를 타고 중앙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알프스 산과 예쁜 도시 건물들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루체른 호수가 펼쳐진다.

루체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카펠교 Kapellbrücke를 구경하고 나면 유서 깊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올드타운을 지나 이 지역의 수호성이었던 방어 요새 무제트 성벽 Museggmauer까지 걷기 좋다. 

 

루체른 호수는 길이 133km에 달하는 긴 호수. 알프스의 산들을 배경으로 호숫가의 유서 깊은 중세 건물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Kapellbrücke/Spreuerbrücke

'꽃다리'로 잘 알려진 루체른의 랜드마크 카펠교. 650년 역사를 지닌,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목조 다리. 총길이 204m로 유럽에서 가장긴 목조 다리기도 하다. 다리 중간에 있는 높이 34m의 '물의 탑'이 운치를 더해준다.

 

지금의 다리는 1993년 8월 대형 화재로 일부만 남기고 대부분이 소실된 뒤 새로 복원된 것. 그러나 안타깝게도 천정에 장식된 많은 그림들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실제로 17세기의 판화 그림 111개 중 25개만 복구됐다고.

 

다리를 걸으면서 바라보는 호반 주변 풍경도 그림이다.

 

카펠교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루체른에는 또다른 목조다리가 있다.비슷하게 생겼지만 꽃장식이 없는 작은 목조다리 슈프로이어교Spreuerbrücke.
화재로 새로 복원된 카펠교와 달리 원형 그대로인 이 다리를 걷는 동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천정의 그림들이다. 중세시대의 화두였던 ‘Dance of Death’ 를 주제로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67개의 목판화 시리즈가 인상적이다..

 

 

 

카펠교 옆 푸른 색의 돔이 눈에 띄는 루체른의 대표적인 교회 예수회 성당 Jesuitenkirche. 바로크 양식의 성당 내부 장식이 우아하다.

 

고딕양식의 시청사 건물 첨탑과 옆 레스토랑 건물의 벽장식 등 올드타운 곳곳 건물들이 예술품을 보는 듯하다.

 

 

Museggmauer

올드타운을 지나 무제크 성벽으로 걸어 올랐다. 13세기에 루체른을 수호하기 위해 건축된 요새로, 약 800m의 성벽에 현재 9개의 탑이 남아 있다.
이중 지트 타워 Zytturm에는 생생한 프레스코화와 함께 중부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탑이 남아있다. 엄청난 크기의 시계는 루체른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성벽 정상에서는 호수와 알프스의 산들, 중세의 도시가 어우러지는 '빛의 도시' 루체른의 전망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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