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체른과 함께 아름다운 호반도시로 잘 알려진 루가노는 스위스인데도 이탈리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도시다.
루가노는 이탈리아와의 국경 끝자락에 위치, 스위스 땅이지만 주변 3면이 이탈리아로 둘러싸인 가운데 반도처럼 돌출돼 있다. 언어도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티치노Ticino주에 속하며 기후도 지중해성 기후다. 문화적으로도 건축과 음식 등 모든 분야에서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 두 나라의 문화가 적절히 섞여 있다.
루가노호수는 크지는 않지만 두 나라에 걸쳐 있어 63%가 스위스, 37%가 이탈리아에 속한다. 호수의 북부 해안가에 자리잡은 루가노를 둘러싸고 있는 산살바토레 Monte San Salvatore, 브레 Monte Brè 를 비롯한 여러 산들이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준다. 특히 지중해성 기후로 인해, 다른 스위스 도시들과 달리 연중 온화한 날씨로 휴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루가노 호수. 온화한 날씨로 수영, 보트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호변가의 넓은 공원 Parco Ciani은 호수 전망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기 좋다.
루가노 올드타운의 메인 광장 Piazza della Riforma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성당 S.Maria degli Angeli.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였던 베르나르디노 루이니 Bernardino Luini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쪽 벽면에 그려진 대형 사이즈 프레스코화 'Passion and Crucifixion of Christ''Last Supper'. 3개의 패널로 나뉘어 있지만, 다빈치의 유명한 'Last Supper' 영향을 그대로 받은 듯 그림이 상당히 유사하다.
Monte San Salvatore
루가노의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는 산살바토레 산에 올랐다. Paradiso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정상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걸었다.올라가면서 전망대에서 들러 발아래 펼쳐지는 뷰를 감상하면서 오르다보면 2시간 정도 걸려 912m의 정상에 도착한다.정상에 오르면 루가노 호수와 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싼 주변 산들, 멀리 알프스의 산들까지 시원한 파노라믹 뷰가 펼쳐진다.
내려올 때는 작은 마을들 Carona-Melida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걸어내려 왔다. 공원과 숲,작은 마을들을 거쳐 해안가 타운 멜리다까지 2시간 정도 걷다보면 아기자기 예쁜 이런 동네들도 만난다.
Sentiero dell'olivo (Oilve Tree trail)
루가노에서 놓치지 말고 걸어봐야할 트레일이 Sentiero dell'olivo 올리브 트리 트레일이다. 루가노 호수 해안가를 따라 Castagnola와 Gandria 두 마을 사이를 잇는 3.17km의 트레일. 고대 올리브 나무 재배지였고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고고학적으로도 중요한 길이다.
트레일을 걸는 동안 만나는 다양한 풍경들
고대의 역사를 담은 오래된 돌담과 푸르게 빛나는 호수 사이의 길을 1시간 정도 걸으면 간드리아에 닿는다. 오랜 역사의 자그마한 어촌 마을 간드리아는 루가노에서도 가장 예쁜 마을 중 하나로 꼽힌다.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 이래 너무나 한가하고 여유로운 풍광에 빠져 걸은 트레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