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urope/Italy

로젠가르텐 Rosengarten<스위스/이탈리아 55일 12>

반응형

돌로미티에서는 트레일을 걷는 것이 매일의 일과다. 어쩌다 이동할 때나 마을 구경하는 시간 외에는 길고 짧은 트레일들을 걷는다. 보통 최소한 5시간 이상씩 산길을 걷고 7~8시간 걷는 강행군도 많이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장기간 여행의 체력 관리를 위해, 일정을 여유 있게 잡고 며칠에 하루씩은 가볍게 걷는 시간을 가졌다. 이럴때 편하게 걸으면서 전망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

 

돌로미티 하이킹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리프트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산들이 케이블카로 접근이 가능해 2,000m가 넘는 지대에서 하이킹을 시작하니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가까이서 산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도 처음 여행했을 때는 리프트 패스를 사서 실컷 이용했다. 돌로미티가 세계적인 스키 지역이다 보니 1,200km의 스키 슬로프에 리프트만도 450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리프트들은 스키 시즌이 끝나면 잠시 쉬었다가 여름철에 하이커들을 실어 나른다. 

 

이번에 리프트를 타고 오른 곳은 카티나치오 / 로젠가르텐 Catinaccio/Rosengarten(항상 이탈리아 지명으로 표기했지만 이 산은 편의상 로젠가르텐으로 표기). Tiers, Eggental, Val di Fassa 사이에 위치한 로젠사르텐 산군에는 500km의 하이킹 트레일과 다양한  비아 페라타 via ferrata 루트 그리고 두 지역의 스키장이 있다.  Sciliar-Catinaccio 내셔널 파크의 한쪽으로, 알페 디 시우시에서 걸었던 Sciliar산과 동서로 나란히 서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Kesselkogel(3004m). 

 

 

Cipriano에서 Fronza alle Coronelle까지 3단계의 리프트를 타고 올랐다. 첫구간 Frommer Alm까지는 무려 4km의 긴 구간이다. 여기서 König Laurin Cableway 1, 2를 타고 정상의 2,314m까지 올라간다.

 

올라갈수록 로젠가르텐의 육중하고 긴 암벽이 점점 가까워 지면서 손에 잡힐듯 다가온다. 철벽 처럼 버티고 서있는 봉우리들은 키들이 비슷해 그리 높은 줄 모르지만, 사실 2500m 이상의 봉우리가 10개나 된다.

 

리프트의 정상에서 내려 549번을 타고 로젠가르텐의 암벽 이래 능선을 따라 걸어봤다. 550번 refugio Vajolet 쪽으로 가면 via ferrata(락 클라이밍 루트)를 통해 로즈가르텐의 가장 인기있는 Vajolet Tower에 닿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연한 핑크빛을 띄는데, 선셋에는 바위가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여기엔 또 전설이 빠질 수 없다. 이 지역의 난쟁이 왕이었던 로린이 로즈가든에 저주를 내려 아침과 낮에는 모든 사람의 눈에서 가든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저주를 피한 저녁에야 가든이 보이게 됐고, 그래서 해질 무렵 붉은 빛으로 물든다는 것. 'Rosengarten(rose garden)'이란 이름도 이 전설에서 유래됐다.

 

건너편으로 라테마르 Latemar (2842m)를 비롯한 산들과 트레일의 절벽 아래로는 메도우가 보인다.

 

 

라테마르와 그 아래 카레짜호수까지 펼쳐지는 전망이 아름답다.

 

곳곳에 아직 눈이 많이 싸여 걷기 힘들어진다.

 

 

리퓨지오 Fronza alle Coronelle로 다시 돌아가는 길.

 

로젠가르텐의 웅장한 바위산 바로 아래 2,339 m에 자리잡은 산장. 사방이 산으로 싸여 있어 패티오의 전망이 뛰어나다.

 

 

돌로미티 리퓨지오에선 보기 드문 메뉴인 스파게티가 있어 시켜 봤더니 맛도 좋다.

 

 

리프트를 타고 돌아갈까 하다가 산 아래로 펼쳐진 메도우를 보니 그냥 가기엔 너무 아까운 풍경이다. 결국 로젠가르텐과 라테마르, 들꽃 풍경을 즐기며 걷다보니 중간 정거장까지 내려가 리프트를 탔다.

 

 

Carezza Dolomiti 리프트/하이킹 맵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