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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a

경이롭고 안타깝다, 아바나 구시가지 - 아바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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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거리를 걷다보면, 아름다운 건축물들로 가득한 이 도시에 대한 경이로움과 허물어지는 건물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16세기 초 스페인 사람들이 지은 수도 아바나는 당시 건설된 콜로니얼풍의 고색창연한 건물들로, '아메리카 대륙의 파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올드 아바나 시가지 전체가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서깊은 도시다.

 

 

 

 

까삐똘리오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은 아바나 대극장(Gran Teatro de la Havana)이다.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1915년 건축가 파울 벨라우가 설계했다고 한다. 아바나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꼽으라면 이 곳에 한 표를 던지겠다(아바나 대성당이 좀 섭섭해 하려나?).

 

 

 돔 부분도 그렇지만, 기둥의 이 조각상들 장식이 유난히 돋보인다.

 

 

대극장 바로 앞에는 센트럴 파크(Parque Central)가 있다. 파크 광장에 있는 동상은 쿠바의 독립 운동의 영웅이자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주요 인물이기도 한 호세 마르티(Jose Marti).

 

 

이 광장은 아바나에서도 가장 붐비는 장소의 하나로, 그냥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역시 쿠바에는 시가 물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네...

 

 

이 남성은 왜 광장에서 면도를 하는 것인지?

광장에는 주로 남자들이 모여서 커다란 소리로 떠들어댄다. 꼭 싸우는 것처럼 서로 고함을 질러대길래 정치 얘기라도 하나 했더니, 옆 사람들 말이 축구 얘기란다.

 

 

쿠바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대단한 둣 했다. 사진 속 빨간 티셔츠 아저씨는 2010년 올림픽에서 한국이 16강 올라간 것도 다 기억하고 있었다. 이 아저씨와 몇 마다 나누다가 남편이 함께 사진을 찍으려 하니 옆 분들도 다 모여든다^^

 

 

 

  

 

호세 마르티 동상 앞. 뒤에 보이는 건물은 둘 다 호텔들이다.

바로 뒤에 지나가는 버스가 아바나 주요 볼거리를 지나가는 hop-on hop-off 투어버스다. 5CUC를 내면 하루종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아니, 오바마 대통령이 왜 여기에?^^  대극장 앞에서 인력거 손님을 기다리는 청년이 오바마와 너무 비슷하다.

오바마 대통령 닮았다고 했더니 활짝 웃는다.그의 오른쪽 어깨에 새긴 체 게바라의 문신이 눈길을 끈다. 

 

 

 

아바나의 명동 오비스포 거리.

 

 

 

낡고 허물어진 아파트 입구에 앉아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행인을 구경하는 걸까.

집 문 앞이나 베란다에서 지나는 행인이나 자동차를 하릴없이 바라다보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

 

 

과일 행상 아저씨의 수레가 참 소박하다.

 

 

 

 

 

 

올드 아바나와 센트럴 아바나의 곳곳의 이런 유서깊은 건물들이 가난한 정부의 관리부실로 칠이 벗겨지고 허물어져 내리는 모습들은 안타깝고 쓸쓸하다. 이런 이유로 아바나가 세계의 포토그래퍼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도시가 되긴 했다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쿠바인들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위험하고 불편한 환경이며 하루 빨리 보수돼야할 건물들인 듯하다.

그래도 3년전에 왔을 때 보다 곳곳에서 조금씩 손질이 되고 있는 것이 보이기는 했다.

이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앞으로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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