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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a

까삐똘리오 앞은 골동품 차의 전시장 - 아바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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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아바나 관광의 중심지이자 아바나 사진에 빠짐 없이 등장하는 곳이 까삐똘리오(El Capitolio)다.

1959년 쿠바혁명이 끝날 때까지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Cuban Academy of Sciences가 사용하고 있으며 국립자연사박물관도 들어서 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미 국회의사당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로, 워싱턴 국회의사당의 축소판이다.

 

 

까삐똘리오 앞 거리 풍경. 인력거 뒤로 공연예술의 중심지 아바나 대극장이 보인다.

 

 

  

까삐똘리오 앞에 앉아 골동품 카메라로 관광객들에게 추억의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아바나의 또 다른 명물 사진사 할아버지. 낡아 빠진 카메라가 50년도 더 됐을 듯하다. 사진사 할아버지, 손님이 없어 무료하셨나? 흑백 사진 한 장 찍는데 1 CUC라며 지폐를 보여준다.

 

3년 아바나에 왔을 때는 혼자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저 뒤에 한 명이 더 늘었다. 그 새 경쟁자가 등장한 셈.

 

 

 

 

쿠바는 골동품 차들의 천국이다. 택시들도 골동품차들이라 괜히 한 번 타보고 싶어진다. 타볼 기회는 끝내 없었지만...

1959년 일어난 쿠바 공산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쿠바는 미국인들의 뒷골목이자 환락가였다. 당시 미국인들이 타다가, 혁명 이후 쿠바에서 쫓겨나면서 두고간 차들이 대부분. 50년도 넘은 차들이 잘도 굴러 다닌다. 

 

바로 위의 노란색 차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추억의 기념사진을 찍게 하고 팁을 받는 사진촬영용 차량인 때문일까? 오래 된 차지만 말끔하다.

 

  

 

 

 

아바나 곳곳이 클래식카들의 전시장이지만, 까삐똘리아 앞은 유난히 더 많이 눈에 띈다.

 

 

 

 바라데로에서 많이 봤던 귀요미 코코 택시들도 빗속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뒤에 보이는 아름다운 건물은 아바나대극장.

 

 

 

 

까삐똘리오 빌딩 건너 편 낡은 건물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세 발 자건거 택시(BICI Taxi) 운전사들. 이런 수동택시가 시내 전역에 즐비하고 관광객들만 보면 타라고 손짓한다. 수동 택시를 모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인지, 경쟁도 엄청 심한 듯.

쿠바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직종은 바로 이렇게 관광객을 직접 상대하며 팁을 받는 직업이다. 하루 팁으로 웬만한 사람 월급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묵었던 호텔 경비원 말에 따르면 자신의 월급은 현지화로 350페소(CUP; 미화 15달러 정도). 그의 여동생은 가정의와 법의관을 겸하고 있는 의사인데 월금으로 450페소를 받는다니 의사나 경비원이나 큰 차이가 없다. 의사 평균 월급은 600페소 정도.

 

쿠바에선 중남미 국가와 소련 등지에 수 만 명의 의사를 수출하고 있는데 그들의 보수 역시 국가가 대신 받아 그 중 일부만 지급한다. 대신 귀국하면 나라에서 좀 괜찮은 주택 등 다른 방식으로 보상을 해준다고 한다

 

 

 

 

까삐똘리오 건물 뒷편 거리를 걷다 깜짝 놀랐다.

아니, 버스에 웬 한글? 아바나에도 방배동이?

방배동-고속터미널-신내동 노선안내판이 그대로 붙어있는 4212번 시내버스다. 한국에서 중고차로 수입돼 아바나 거리를 누비고 있다. 노선번호, 행선지 등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돈 들여 지울 필요가 뭐 있겠냐는 생각? ㅋㅋ

 

나중에 알고 보니, 방배동행으로 유명한  버스인 듯.

 

카메라를 들이대는 우리를 보더니, 옆의 쿠바 청년이 활짝 웃으며 '꼬레아 넘버 원'을 외친다.

그러더니 쿠바 시가를 싸게 파는 곳이 있다며 유혹 하길래 간신히 뿌리치고 왔다. 나중에 거리에서 또 만났는데 용케 알아보고 또 시가~!를 외친다. 집요한 쿠바 청년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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