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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a

아르마스 광장에서 비싼 사진 찍은 사연 - 아바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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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아바나의 여러 광장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이다. 아바나 구 시가지의 중심지 아르마스광장에서 부터 올드 아바나 탐사를 시작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난 양의 책들. 광장 한 쪽을 거리의 서점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온갖 종류의 책들이 다 나와 있는데,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에 관한 서적들이다. 가판대 한 면을 다 채우고 있는 게바라의 책들은 그에 대한 쿠바인들의 시들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는 듯하다.

 

 

책들 뿐 아니라 잡동사니 골동품들도 판다.

오래된 라이프, 내셔널 지오그래피 잡지도 있고 카메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아주 오래된 골동품 카메라들도 있다.

 

 

 

오래된 물건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저 인형. 한국의 오래된 인형이 어떻게 공산국가 쿠바까지 흘러 왔는지...

 

 

 

광장 한 가운데서 벌러덩 누워 오수를 즐기고 있는 검둥개가 참 편안해 보인다.^^ 아바나에는 도시 한복판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개들이 유난히 많다.

 

 

꽤 비싼 값을 치룬 사진ㅎㅎ

광장으로 가는 길에 화려한 쿠바 민속의상 차림의 여성들이 멀리 보이길래 무슨 행사라도 있나 하며 남편이 카메라를 들었다. 그랬더니 이분들, 한 걸음에 달려와 내게 꽃바구니를 안겨주며 재빨리 옆에 와서 포즈를 잡고 남편보고 찍으란다. 얼떨결에 찍고 나서 보니 관광객들을 상대로 함께 사진 찍어주고 팁을 받는 거리의 전문 모델(?)들이었다.

아바나 시내에 막 도착해 아직 쿠바 돈을 환전하지도 않은 상태라 우리에겐 캐나다 달러, 그것도 10달러 짜리 밖에 없었다. 캐나다 달러로 거슬러 줄테니 걱정말라며10달러를 받더니 내준 것은 달랑 4달러. 돈이 그것밖에 없다며...   대개 사진 찍고 팁으로 1~2CUC(캐나다 달러 단위와 비슷)면 되는 것을 결국 6달러에 바가지를 쓴 셈. 팁 6달러면 쿠바인들에겐 꽤 큰 액수라 아침부터 횡재했다고 좋아했을 듯하다.

나중에 보니 아바나엔 관광객들만 보면 무조건 달려드는 장사치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헛돈 쓰고 싶지 않다면 그냥 패스하는 방법이 최고다~

바가지는 썼지만 사진은 이렇게 추억으로 남으니, 비싼 사진도 찍을 만 하긴 하다만^^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는 여러 박물관, 기념비 등 유서깊은 건물들이 많다. 레알 푸에르사 요새(Castillo de la Real Fuerza)도 광장 주변에 있는 16세기 건물로, 쿠바 뿐 아니라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물이다. 옛날 에스파니아 함대를 보호하기 위한 요새라는데, 지금은 도자기 박물관으로 사용중. 

 

열심히 삼각대를 세우는 남편~

 

 

 

 

아르마스 광장, 까피똘리오과 연결되는 오비스포(Obispo) 스트릿은 아바나의 가장 번화한 거리다. 기념품 샵과 카페, 바 등이 몰려있으며 볼 때 마다 사람들로 넘쳐나 걷기가 힘들 정도로 붐빈다. 

기업과 생산시설이 국유화된 공산국가 쿠바도 근래들어 거리 음식점, 카페, 소규모 기념품점 등 178개 소매업종에 대해서는 개인 영업을 허용했다고 한다. 북한과 더불어 세계에서 몇 안 남은 공산국가인 이 곳에도 서서히 자본주의가 스며들고 있는 듯.

 

 

혁명 53주년을 맞이한다는 포스터가 눈에 띈다.

 

 

 

공산국가라는 경직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는 활기 넘치는 오비스포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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