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절경 눈부신 레몬 트레일 - 아말피해안 2

아말피해안은 연중 관광객들이 몰리는 데다 절벽 마을이라는 지형적 여건으로  숙소가 제한된 편이다. 특히 이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 포시타노 Positano나 아말피 Amalfi는 숙소 가격이 꽤 비싸고 비치도 늘 붐빈다. 좀 더 조용하고 덜 비싼 숙소를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마이오리 Maiori와 바로 이웃 마을 Minori는 아말피여행의 베이스로 꼭 맞는 마을이다. 아말피해안 일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살레르모 Salerno 쪽으로 나가려면 이 마을들을 거치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편리한 위치라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도 마이오리의 한 카사(일종의 펜션)를 빌려 사흘 밤을 묵었다. 마이오리는 포시타노나 아말피, 라벨로 Ravello 같은 마을에 비해 잘 알려지 않은 작은 마을. 그러나 아말피해안에서 가장 긴 비치로 사랑받는 곳이 마이오리다. 주로 바위나 작은 자갈들로 이루어진 일대의 다른 비치들과 달리 굵고 흰 모래로 된 비치가 약 1km 펼쳐진다. 

 

마이오리는 고대 로마시대 부터 리조트 타운으로 알려진 유서깊은 마을이다. 하지만 1954년 발생한 대형 홍수로 오랜 역사의 올드타운이 파괴되고 타운 중심가가 완전히 새로 건설됐다. 그래서 포시타노나 아말피와는 달리 오래된 건물들이 거의 없고, 새로 건설된  모던한 건물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 아쉽다. 

 

마이오리와 미노리 사이에는 고대부터 형성된 아주 오래된  길이 이어진다. Sentiero dei Limoni, '레몬 트레일'이라 불리는 이 길은 1600년대부터 해안을 따라 심어진 레몬트리로 유명하다. 편도 2.5km로 길이는 짧으나 400여개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시즌이 끝나 레몬이 열린 것은 볼 수 없었으나 대신, 따뜻한 지중해의 햇살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바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긴 백사장과 해안마을의 절경을 즐기며 걸었다. 

 

에메랄드 빛 깨끗한 바다와 길게 펼쳐진 모래 비치가 마이오리의 자랑이다. 포시타노와 달리 한적하고 조용해서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타운 앞으로 이어지는 비치를 따라 산책로, 레스토랑, 카페,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

 

이 마을의 심볼 Torre Normanna. 해적이나 적들로부터 마을 해안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감시탑이다. 지금은 고급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

언덕위에 서있는 마이오리의 대표적인 성당 Santuario Santa Maria a Mare. 커다란 타일 돔이 특징이다.

성당 앞에서 부터 레몬 트레일 Sentiero dei Limoni을 걷기 시작했다.

트레일을 걷는 동안 오랜 세월의 흔적이 쌓인 400여개의 돌계단을 오르내리게 된다.

마이오리 항이 보인다.

 

가을이라 레몬 열린 것은 못봤지만, 가끔씩 따놓은 레몬 박스들을 볼 수 있다. 집 마당 앞에 나와 지나가는 하이커들에게 레몬쥬스를 대접하고 돈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도 그 덕분에 레몬 산지로 유명한 아말피의 새콤한 레몬 쥬스를 맛봤다.

 

마이오리 마을이 점처 멀어지고 미노리가 가까워진다.

미노리 입구 Belvedere della Mortella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는 미노리 마을 풍경. 아말피해안의 가장 아름다운 뷰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마이오리 보다 더 작은 미노리 타운과 비치. 미노리는 19세기 제분소와 파스타 공장이 있던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스타 중 하나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

타운 중심에 위치한 미노리의 대표적인 성당 Santa Trofimena.

 

해질 무렵에 다시 마이오리 비치를 따라 마이오리항까지 걸었다. 한적한 어촌 분위기의 마을은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딱 좋다.

 

우리가 묵었던 카사에서 바라본 전망. 집들이 절벽 위에 있다 보니 대부분 언덕이나 계단을 오른다. 우리도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지만, 대신 이런 멋진 뷰가 있는 테라스가 있어 완전 마음에 들었다..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피지와 와인, 여행 중에 갖는 최고의 휴식 시간이다.

 

마을에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아름다운 아말피해안에서의 마지막 밤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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