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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Washington

미국 속의 독일 마을 레븐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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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캐스캐이드 산맥을 중심으로 워싱턴주 북서쪽 일대를 도는 루트가 캐스캐이드 루프(Cascade Loop)다.

노스 캐스캐이드 국립공원과 오카노간 내셔널 포레스트, 컬럼비아강 계곡, 독일 마을과 과수원 등 산과 강, 오랜 역사의 도시들을 지나는,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미국의 Scenic Byway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시드니에서 페리를 타고 아나코테스를 통해 워싱턴주에 도착한 다음 날 시애틀 북쪽에 있는 에버렛에서 출발, 이틀 동안 이 루트를 따라 한바퀴 돌았다. 가장 서쪽  구간인 Whidbey Isaland를 제외한 전 구간이다.

 

 

 

 

하이웨이 2번을 타고 달리다 보면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마을이 스노호미시(Snohomish)다.

이 마을은 앤틱샵들이 대거 몰려 있어 '북미 서북부 앤티크 수도'라고 불린다. 이 마을에만 350여명의 골동품상 주인이 있을 만큼 앤틱샵들이 많다. 도로를 따라 들어선 빅토리아풍의 상가 건물들은 이곳이 오래된 도시임을 말해준다.

 

 

 

 

이 건물은 4층 상가 전체가 '앤틱 몰' 일 정도로 규모가 크다.

골동품 구경을 좋아하는 내가 앤틱샵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구석구석 쌓인 물건들을 구경하다가 몇 시간이 홀랑 지나가 버렸다.

 

 

 

 

 

 

2번 하이웨이에서 만나는 길위의 풍경들.

눈이 희끗희끗 쌓인 산자락과 골짜기, 얼었던 빙하가 녹아 흐르는 강...산과 강이 번갈아 보여주는 자연 풍경에 빠져든다.

 

 

 

 

오늘의 주 목적지 레븐워스(Leavenworth)에 도착했다.

캐스캐이드 산맥 자락에 자리잡은 예쁜 마을 레븐워스는 미국 속의 유럽, 독일마을이다. 

 

마을에 도착하는 순간 엄청난 인파에 깜짝 놀랐다. 자연과 자그마한 시골 마을들만을 지나다 갑자기 맞딱드린 인파가 더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한 일.

이 날은 마침 미국이 Memorial Day 연휴여서 별로 화창하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이렇게 몰린 것. 레븐워스가 유명한 관광지로구나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 긴 행렬은 아이스크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다.  

 

 

 

 

레스토랑도 모두 빈 자리 하나 없이 사람들로 꽉꽉 들어찼다.

 

 

 

 

 

 

레스토랑, 기념품샵, 맥주집, 호텔 등이 들어선 Front St 상가 모습들에서 독일 느낌이 폴폴난다.

 

레븐워스는 원래 제재소로 번성하던 곳이었으나 쇠락해지자 죽어가던 마을을 살리기 위한 계회으로 이를 독일 마을로 재탄생 시켰다. 중심 상가 주인들이 캘리포니아의 마을 솔뱅을 방문한 후 이를 본딴 아이디어가 성공, 이 일대 제일의 관광지로 변신한 것.

 

 

 

  

 

 

 

 

 

아기자기 예쁜 건물들도 모두 독일풍으로, 영락없는 '미국 속의 독일' 이다.

독일에서 본, 진짜 독일 건물들에 비하면  역사와 전통이 없으니 아무래도 뭔가 '짝퉁 독일' 느낌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미국의(캐나다도 마찬가지) 도시들 가운데서 독일 분위기를 살짝 느껴보기엔 충분할 듯.

 

미국 문화 자체가 유럽 문화를 모태로 시작된 것이다 보니 미국인들의 유럽에 대한 갈증도 그 만큼 큰 것 처럼 보인다. 유럽을 가기엔 너무 멀고, '독일마을 에서 나마 그 분위기를 느끼고 갈증을 달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레븐워스는 매력있는 마을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캐스캐이드 산맥 자락에 둘러싸인 산악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맥주집 패티오의 길다란 테이블들이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를 연상시킨다. 

 

레븐워스에서는 5월에 바바리안 전통 축제로 유명한 Maifest(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땐 이미 지났다), 10월에는 옥토버페스트 그리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 불빛 축제를 비롯한 이벤트와 축제가 연중 끊임없이 열려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Cascade 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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