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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o

열대 동물들의 낙원, 신기한 골프장 풍경 - 멕시코 여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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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기대치 않게 골프 기회가 생겼다.

사실 리비에라 나야리트에 꽤 괜찮은 골프코스들이 몇 개 있다는 것은 가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린피도 너무 비싸고(클럽, 전동차 포함 보통 $200) 날씨까지 더우니 골프 생각은 안 했었다.

그런데...돈 한 푼 안내고 완전 무료로 라운딩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물론 마다 할 수 없지~~

 

멕시코나 카리브해 지역 리조트에서는 어디나 비슷하지만, 특히 리비에라 나야리트는 지금 타임쉐어(Time Share)가 한창 붐이다.

타임쉐어란 리조트 멤버쉽을 구입하면 1년에 일정 기간동안 호텔 룸을 사용할 수 있는, 한국의 콘도 같은 개념이다. 그래서 많은 리조트들이 삐끼들까지 고용해가면서 휴가객들을 분양설명회(프리젠테이션)에 유치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이들은 설명회에 참석하는 대가로 시티투어, 스파 마사지, 쇼 등 갖가지 '선물'을 앞다투어 제공한다. 우리도 우연히 알게된 다른 호텔 직원의 끈질긴 요청에다 타임쉐어에 대한 호기심까지 발동해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하기로 했다. 그 '대가'가 바로 두 사람 골프 패키지.   

 

그러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더니...

2~3시간씩 담당자의 지루한 설명을 듣고, 꼬치꼬치 묻는 신상 정보 등 잡다한 질문에 대답하고, 사람 설득하는 데 이골이 난 세일즈 전문가들의 압박을 거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타임쉐어에 어느 정도 관심이 가긴 했지만, 설명 한번 듣고 수 만 달러 짜리 호텔 회원권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나중엔 완전 강매하듯 push 해대는 세일즈맨들에게 시달릴 만큼 시달린 뒤에야 끝이 난다~~

 

 

 

 

아침 시간을 온통 투자하다시피 해 어렵사리^^ 얻은 라운딩 기회,

골프장은 파라다이스 빌리지호텔에 딸린 El Tigre 라는 명문 골프클럽이었다.

풀 세트 클럽은 물론 전동 카트와 얼음 물통까지 완비된 패키지였다.

 

 

 

 

'El Tigre'라는 골프장 이름은 이 호텔과 골프클럽 우리 안에 실제로 호랑이가 살고 있어 붙여진 이름.

파라다이스 빌리지 호텔에서 본 호랑이.

 

 

 

 

 

사진에서만 보던, 야자수가 늘어선 골프코스 풍경은 아름답고 신기했다. 

18홀 파72의 챔피언십 코스로 연못이 많아 공이 조금만 휘어도 물에 빠지기 십상. 

연못 9개에 커다란 벙커가 무려 144개나 된다.

원래 쉽지 않은 코스라는데 골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내겐 더 어려울 수 밖에...

 

 

 

 

라운딩 도중 가장 신기하고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연못 안에 만들어진 바위 마다 앉아 있는 이런 열대 동물들.

누에보 마야르타 지역은 태평양과 아메카 리버가 만나는 특이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백로, 펠리컨 등 새와 이구아나 등

열대 동물들의 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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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만 들어봤던 이구아나가 이렇게 생겼다니~~생각보다 컸다.

전에는 식용으로 인기가 높았다는데 지금은 못 먹게 한다고 한다.

바위에 뚫린 구멍이 얘네들 집인 듯...

 

 

 

 

 

이구아나는 백로 같은 새들과 한 쌍이 되어 앉아 있기고 하고~

암수 한 쌍이 정답게 짝을 이루기도 한다. 동물의 세계에선 다 그렇듯, 화려한 놈이 수컷이란다.

바위 마다 서로 다른 동물들이 이렇게 사이 좋게 공생하고 있다.

 

 

 

 

 

빅토리아에서 많이 보았던 캐나다구스 비슷한 새들도 무리지어 있다.

 

 

 

 

 

골프장  주변 군데군데 새로 지은 집들이 들어서 있고 분양이 한창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남편은 멕시코까지 와서 공짜로 한 라운드 하게 되니 아주 기분이 좋은듯...

 

 

 

 

 

섭씨 30도 가까운 뜨거운 햇빛 아래 18홀을 돌고 나니 온 몸에 땀투성이다.

골프장이 가까워서 10분 정도 걸으면 호텔이다. 어서 시원한 바닷가로 돌아가고파 걸음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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