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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강화도 전등사, 전통 시장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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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한국여행을 마치고 캐나다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강화도 전등사였다.

단군의 얼이 담긴 마니산에서 부터 시작해 한민족의 역사와 그 세월을 같이 하는 땅 강화도. 강화도에는 유서 깊은 사찰이 여럿 있다고 하는데, 특히 서기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전등사는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전등사로 올라가는 입구.

 

 

 

 

전등사는 강화를 거쳐 신라 땅에 불교를 전파한 진나라의 아도 화상이 강화도에 머물고 있을 때 창건했다고 한다. 조선 광해군 때(1614년) 화재로 인해 건물이 모두 소실되었다가 1621년에 옛 모습을 되찾았다는데, 전등사 대웅전(보물 178호)도 이때 중건됐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의 지붕 처마를 유심히 보면 네 구석에 벌거벗은 여인(원숭이 처럼 보이기도...)이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대웅보전을 유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이 해내는 나부상이다. 벌거벗은 여인이 절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연유는?

 

                            

                     

                                                             

이 나부상에는 다음과 같은 슬픈~~전설이 전해진다.

 

전등사는 여러 차례 화재를 겪고 이 때문에 대웅보전도 여러 번 중건되었다. 그 중 지금의 나부상이 만들어진 것은 17세기 말로 추측된다.
당시 나라에서 손꼽히는 대웅보전 건축을 지휘하던 도편수가 공사 도중 사하촌의 한 주막을 드나들며 그곳 주모와 눈이 맞았다.
사랑에 눈이 먼 도편수는 돈이 생길 때마다 주모에게 모조리 건네주었고, 주모와 함께 살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대웅보전 불사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 막바지에 이른 어느 날 그 주막으로 찾아가보니 여인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여인이 야반도주를 하고만 것.
도편수는 여인에 대한 배반감과 분노를 안은채 공사를 마무리 했다. 공사가 끝나갈 무렵 대웅전의 처마 네 코너에 벌거벗은 여인이 지붕을 떠받치는 조각이 만들어졌다는 전설이다.

 

배신하고 떠난 여인에게 무거운 지붕을 평생 떠받들라는 형벌을 내린 것일까?

 

 

 

 

문에 새겨진 문양이 독특하다.

 

 

 

 

 

 

 

전등사를 떠나 강화읍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았다. 사과, 감, 배, 귤...제 철을 맞은 싱싱한 가을 과일들이 한창이다.

 

 

 

 

 

 

각종 김치와 장아찌들도 먹음직스럽고...

 

 

 

 

고추와 대추는 색도 곱다. 

 

 

 

 

처음보는 갖가지 나물과 곡식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전통시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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