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rea

단풍 속 설경, 진안 마이산

반응형

진안의 마이산은 한국의 가을과 겨울을 동시에 제대로 맛보게 해준 특별한 여행지였다.

지금은 한국에 눈이 엄청 왔다고 하니 어딜가도 눈 풍경일테만, 우리가 여행했을 때만 해도 11월 중순이라 아직은 눈을 예상치 못했었다.

단풍이 한창인 산중에서 첫 눈을 맞을 줄이야...산사의 설경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 곳이다.

 

  

 

 

 

 

전 날 밤 진안에 도착해 하루밤을 묵고 아침 일찍 마이산 입구에 들어설 때만 해도 단풍이 한창인 가을 풍경을 즐기며 계단을 올라갔다.

길에도 빨갛게 물든 단풍잎들이 가득 덮여있다. 그리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마이산 탑사로 가는 길은 계단을 한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야 한다.

산 위로 점점 올라갈 수록 눈발이 점점 커지더니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도 가을에서 겨울로 갑자기 바뀐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눈을 밟아본 것이 정말 얼마 만인지...

한참 올라가다 잠시 쉬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직 간간이 남아있는 단풍이 흰 눈속에서 더 곱다.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두 바위가 만나는 부분.

 

 

 

 

여기서도 한참을 더 걸어가니 드디어 뽀족뾰족 솟은 돌탑이 보이고 하얗게 덮여가는 탑사의 풍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 있는 돌탑은 모두 8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곧 떨어져 내릴 듯한 이 돌탑들을 어떻게 쌓았는지도 신기하지만, 위태위태 보이는 이 탑들이 태풍속에서도 견디며 1백년이 넘는 세월을 버티어 왔다니 정말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탑에 손대지 말라고 간곡하게 부탁하는 글이 안타깝다. 오죽했으면 여기저기 붙여 놓았을까...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천지탑. 규모도 가장 크거니와 모양도 다른 탑들을 압도하는 웅장한 한 쌍의 탑이다.

 

이곳 안내판에 따르면 이 신비한 돌탑들을 쌓은 주인공은 이갑룡 처사. 전국 명산을 전전하며 수양을 쌓다가 25세때 마이산에 들어와 솔잎으로 생식을 하며 수도 하던중 신의 계시를 받아 만불탑을 축석했다고 한다. 30리 안팎에서 돌을 날라 기단부분을 쌓았고, 상단부분에쓰인 돌은 각처의 명산에서 축지법을 사용해서 날라왔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팔진도법과 음양이치법에 따라 30여년에 걸쳐 탑을 완성시켰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거대한 바위 벽의 움푹 파인 곳에도 자그마한 돌탑들이 보인다. 저건 또 어떻게 쌓은 건지...

 

 

 

 

 

 

 

 

 

 

탑사에서 돌아오는 길, 아무래도 아쉬운 듯 남편이 단풍잎 앞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카메라에 담는다.

단풍잎들이 눈 속에서 마지막 붉은 빛을 내뿜는 듯하다.

 

 

 

 

멀리서 바라본 마이산의 두 봉우리.

암수 두 개의 우뚝 솟은 바위가 말의 귀를 닮았다 해서 조선 태종 때부터 마이산이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반응형